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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만화 2
강풀 글 그림 / 재미주의 / 2011년 8월
평점 :
언젠가 강풀의 순정만화를 본적이 있다. 그때도 그리 능숙하지 못한 만화와 어딘지 좀 어색해 보이지만 진실로 사랑하는 캐릭터들의 모습이 진짜 순정만화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어느해인가는 연극으로도 본적이 있는데 책에서의 느낌을 더 실감나게 전해 받았던 기억이 난다. 결혼한지 어언 22년이 되어가는 이즈음엔 연애의 감정이 어떤것이었는지 정말 가물거리기만 하는데 이 책을 보며 신랑과 처음 손을 잡으며 설레었던 그때를 떠올리게 되니 참 좋다.
1편의 이야기에 이어 2편의 이야기에서 회사원인 아저씨와 고등학생 소녀는 이제 본격적인 만남을 가지기 시작한다. 어찌보면 고딩소녀와 아저씨의 관계를 허락되지 않는 사랑이야기라 여기며 불미스러워할지도 모르지만 자신을 두고 떠나버린 아버지의 뒷모습을 내내 잊지못하고 아무도 믿지못하게된 소녀가 오로지 자신만을 보며 웃어주는 아저씨를 만나 곁에 함께 살고 있지만 투명인간으로 만들어 버린 새로운 가족을 되찾게 되는 이야기가 가슴찡하게 다가온다. 또한 딸이 좋아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고 염려스러운 엄마의 마음 또한 남의 마음같지 않아 공감이 가는데 진심은 통하기 마련! 딸아이를 존중해주고 아껴주는 총각의 진심을 알게 되면서 맛있는 국을 나눠주게 된다.
순정만화에는 고딩 소녀와 아저씨, 그리고 까까머리 고딩 소년과 스물일곱 아가씨, 붕어빵장사하는 아줌마와 곁에서 늘 도움이 되는 목도리 장사 아저씨가 등장한다. 싫다 좋다 말이 없지만 늘 벤치의 그 자리에서 곁을 지켜주던 고딩에게 점점 빠져드는 아가씨에게는 실연을 당한 가슴아픈 사연이 있다. 그러거나 말거나 늘 한결같이 아가씨의 곁을 지키던 고딩 소년은 아가씨의 아픈 사연을 알게되지만 그렇다고 그의 사랑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애인에게 고통을 주고 싶지 않아 확실하지도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이별을 고해야했던 아픈 사연이 있던 목도리 장수 또한 우연한 만남으로 서로의 오해를 풀지만 이미 지나간 과거는 되돌릴수 없음을 알고 새로 시작된 사랑을 다시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돌아간다.
사람의 인연이란 한치걸러 서로 어떻게든 연결되어 있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 만화속 캐릭터들 또한 서로 인연의 근으로 연결되어 있다. 가끔씩 등장하는 편의점 아저씨와 학교 선생님, 회사원들까지 세심하게 어떤 인연의 고리로 연결시켜주는 강풀의 세심함이 참 이쁘게 여겨진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을 미래를 걱정하기보다 지금 서로가 좋으면 그게 바로 연인과의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감동이 있는 이 만화 한편으로 점 점 삭막해져만 가는 사람들의 마음이 훈훈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