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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서 보는 내 남편의 아찔한 일기장
김종태 지음 / 인서트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숨어서 보는'이라는 느낌이 주는것처럼 이 책은 좀 그런 책이다. 약간은 19금 스러운 이야기가 대화중에 은슨슬쩍 야한 이야기 하기를 좋아하는 그런 사람에게 이야기듣는 느낌을 준달까? 글을 아주 가볍게 쓰고 있어 읽기에 부담이 없이 재밌기는 하지만 너무 그런 이야기만 많이 듣게 되면 그닥 즐겁지 않은것 또한 사실이다. 게다가 전반부는 비슷비슷한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하고 있어 다소 실망스러운 느낌을 주기도 한다. 남자들이란 순 그런 이야기를 즐기고 그런것만 밝히는 동물적인 속성만 가지고 있는걸까 하게 되는 그런 느낌이 들어서 말이다.
중년의 나이를 접어들게 되고 보니 이제는 부부의 잠자리가 부담스러워 부러 요리조리 피해다니게 되고 술을 먹고 들어오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김없이 사고를 치게 되니 부러 술상을 차려 놓는 마누라 때문에 금주를하게 된다는 이 남자! 역시 여자는 마흔을 넘으면 더 밝히게 된다는 속설을 굳게 믿고 있는 남자중에 하나인듯 하다. 그러니 친구들과 만나면 년중행사로 치르게 되는 성스러운 밤(저자가 좀 그럴듯하고 근사하게 표현한 부부관계)을 아직은 자신이 팔팔하다고 우기고 싶어 한달에 몇번은 한다는 뻥을 치기도 하지만 자기보다 더 뻥을 치는 친구의 뒤를 캐보면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되는 법,
참 이상도 한것이 어디서 남자들은 그런 말을들 듣고 오는것일까? 세상에 많고 많은 여자와 남자가 다 똑같다면 그건 사람이 아니라 로보트이거나 인조인간이 아닐까? 남자건 여자건 각자의 개인 성향에 따라 다른것이고 또 지극히 환경적인 요인에 따라 달라지는법인데 그런것보다 여자는 어떻더라 하는 속설을 더 믿는 남자들이라니,ㅠㅠ 여자도 마흔이 넘은 나이에 밤이 되면 피곤이 몰려올수 밖에 없다. 물론 분명 마흔이 넘은 나이에 밤을 더욱 밝히는 여자도 있을테지만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그런속설을 내 마누라에게 혹은 내 남편에게 대입시킬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다.
구성애가 언젠가 성에 대한 이야기를 어찌나 구성지게 해 대는지 파란을 불어온적이 있다. 서로 꽁꽁 숨기고 힘들고 괴로워도 감추어야하는게 성이라고 생각하고 살던 사람들에게 그게 죄짓는것도 아니고 나쁜짓 하는것도 아닌데 부부지간에 왜 숨기고 힘든데도 감추느냐며 서로가 대화를 통해 더욱 사랑이 깊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공공연하게 떠들어대니 처음엔 좀 넘사스럽다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있었지만 점 점 그녀의 말에 박수를 치게 되었던 기억이 난다. 어릴적부터 성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쑥스럽고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지게 되는가 하면 그런 말은 입밖에도 내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살았던 사람들과 아이들에게 성은 정말 성스럽고 귀하고 아름다운 것이란 사실을 깨닫게 해준 사람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단지 속설만을 믿는 남자의 단편적인 성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 못내 아쉬움이 든다. 아찔한 성 이야기 말고도 회사생활을 하며 상사에게 받는 스트레스를 풀어 놓거나 혹 설레이는 마음이 들게 하는 회사 동료간의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하는 등등의 남자들의 속마음을 담아 놓은 일기였다면 더 좋았을텐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