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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건너는 아이들
코번 애디슨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이렇게 감동적이고 울컥해지는 이야기라니 거의 마지막즈음엔 가슴이 뭉클해지는데다 목이 메이고 자꾸만 눈물이 쏟아져서 어떻게 책을 읽었는지 모르겠다. 결말이 이렇지 않았더라면 나는 정말 너무너무 화가 났을것만 같다. 해피엔딩이어서 좋은 이유도 있지만 한사람의 관심과 수고와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너무 너무 기분 좋고 사랑때문에 갈등하던 그에게도 행복이 찾아든걸 보니 역시 해패엔딩도 전염성이 강한것만 같아 무척 감동적이고 행복해지는 책이다.
인도의 바닷가 아할리아의 가족은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밀려온 쓰나미가 해변을 휩쓸어 가족들이 모두 죽고 어린 동생 시타와 단둘만 살아남게 된다. 어떻게든 도시로 나가려 애쓰는 그녀들을 도와주려는 손길이 그녀들의 삶을 180도로 바꾸어 놓을줄 누가 짐작이나 했을까? 이리저리 끌려다니다 결국 매춘부로 팔려간 두 사람은 자신들에게 들이닥친 상황을 온몸으로 받아들여야하는 운명에 처하고 만다. 처녀성을 팔리고 몸을 파는 신세가 된 언니 아할리아는 아직 순결한 동생 시타만은 꼭 지켜주고 싶어 하지만 운명의 신은 코웃음을 치듯 또다시 어디론가 팔려가 두 사람은 그렇게 헤어지게 된다. 이 책에는 열두살 열세살밖에 안된 어린 아이들이 혹은 여자들이 어떻게 유괴 혹은 납치되고 성매매 되는지 두 인도소녀의 눈을 통해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미성년자를 원하는 변태성욕자들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성매매 또한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에 몹시 치가 떨리고 화가 나기도 한다 .
인도의 여인 프리야와 결혼해 행복하게 살아가던 토마스는 세상에 나와 얼마 살지도 못하고 이유를 알지 못한채 생을 마감해버린 딸아이로 인한 갈등으로 아내와 헤어지고 만다.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 그 작은아이 하나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헤어질수 밖에 없었던 이 부부가 왠지 참 안쓰럽기만하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파티에 다녀오던 길에 어린아이가 유괴되는 현장을 목격한 토마스에게는 또 다른 운명이 기다리고 있다. 미성년자성매매와 인신매매등에 관심을 가지게 된 그가 부인을 잊지 못해 인도의 몸바이를 찾아가 아할리아를 구하는 일에 관여하게 되면서 그에게는 전혀 새로운 또다른 삶이 펼쳐지게 된다. 프리야의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했던 그가 어린 인도소녀를 구하는 일을 계기로 인정받게 되며서 아내와의 사랑을 다시 찾게 되는 이야기는 한편의 드라마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어린 딸을 잃고 사랑하는 아내와 갈등하는 토머스가 두 인도소녀를 구출하려 애쓰는 이야기와 성매매로 팔려가게 된 언니 아할리아와 마약운반책으로 팔려가는 동생 시타의 이야기가 서로 교차하면서 세사람의 이야기가 참으로 긴박하고 극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아할리아를 구출하고 동생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팔려가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토마스가 언니의 간곡한 부탁을 내치지 못하는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자신의 어린딸을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한몫을 한것도 같다. 또한 아내를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을 담은 행동이었기에 어쩌면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타의 흔적을 더듬어 프랑스 파리로 쫓아가 보지만 그녀는 또 미국으로 팔려가게 되는등 잡힐듯 잡히지 않고 자꾸만 달아나는 상황이 그저 안타깝다.
'그녀에게 상처를 줬지만, 삶을 준 곳이기도 했다.' ---p462
얼마전에 인도 캘커타 빈민굴의 끝없이 추락하는 그들의 비참하고 끔찍한 삶속에서 오히려 힘을 얻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그들이 믿는 신에게 제를 올리며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려 애쓰는 인도인들의 이야기에 감동을 받은적이 있다. 역시 이 이야기속의 두 인도 소녀들 또한 자신들의 비참한 상황에 굴하지 않고 탈출을 시도하는가 하면 언니는 동생을 찾기 위해 동생은 언니를 만나기 위해 힘을 내고 꿋꿋하게 견뎌내는 모습에서도 비슷한 감동을 느끼며 참 많은것들을 생각하게 된다. 그들이 믿는 신에게 배신을 당하고 상처 입는것 같지만 그래도 신을 버리지 않고 그속에서 삶의 희망을 찾으려 하는 믿음이 결국 그들에게 구원의 손길이 되어 준건지도 모를 일이다.
'지금 당장은 불가능해 보이겠지만, 내일은 꼭 올겁니다. 이 어둠의 반대편에서 새로운 날이 천천히 시작될 겁니다.' ---p457
정말 지금 당장 불가능해 보였던 동생 시타를 찾는 일이 토마스의 끈질긴 관심과 수고로 인해 가능하게 된것처럼 분명 희망은 존재한다. 태양이 지면 내일 다시 떠오르는것처럼 그렇게 희망도 떠오르게 된다는 사실을, 지금은 힘들다고 생각되는 일이지만 분명 희망이 있다고 믿는다면 가능하게 되리라는 믿음을 주는 감동적인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