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생각 - 나는 야구에서 인생을 배운다
박광수 글.그림 / 미호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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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저자와 공감하게 되는 부분들이 참 많을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만화가 박광수의 광수생각을 볼때면 단순하고도 짤막한 만화 몇컷에서 참 많은 것들을 느끼게 되는데 그의 야구에 대한 이야기속에서도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방향을 읽게 된다고 해야할까? 그리고 밑줄긋거나 메모지에 적어 책상 머리맡에 두고 한번씩 들여다 보고 싶은 구절들도 참 많다. 다른 누군가의 명언들이지만 박광수의 야구 이야기와 잘 맞물려 그 느낌이 배가 되는듯 하다.

 

야구가 좋은 백마흔다섯가지 이유를 댈 수가 있다.

그중 내가 으뜸으로 삼는 이유는 함몰된 일상에서 벗어남에 있다. --- 프롤로그

 

어린시절부터 야구선수가 꿈이었지만 성인이 되면서 그 꿈을 접었던 그가 사회인 야구단을 만들고 꿈을 이루게 된 이야기는 어릴적부터 야구선수를 꿈꾸었지만 여러가지 여건상 꿈을 포기해야했던 우리 아들에게도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다. 축구와 달리 아홉명이라는 선수가 있어야 하고 커다란 다이아몬드 야구장이 갖추어져야 그래도 야구를 즐길수 있으니 평상시 친구들과 야구를 한다는게 그리 쉬운일이 아니어서 그저 야구경기를 보는것만으로 만족해야하는 아들이 박광수의 인생이 담긴 야구 이야기를 통해 좀 더 넓고 깊은 생각을 가질수 있었으면 좋겠다.

 

기억하라,

연패가 가까워지고 있다는건 곧 승리가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p58

2루에 도착하면 난 다시 3루로 가기위해 준비할것이다. ---p49

 

나는 사실 야구의 야자도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막 결혼한 신랑이 즐겨보는 야구에 일부러 관심을 갖고부터는 그래도 야구에 대한 룰을 좀 알고 가끔 야구장을 찾거나 야구경기를 함께 보기도 하는데 각본없는 드라마라는 이야기를 하곤 하는 야구 경기는 정말이지 세시간을 넘는 지루할거 같은 시간을 어느순간엔 손에 땀을 쥐게하고 생각지도 못한 역전 한방에 망연자실해지게 하거나 지루함을 한방에 날려주기도 한다. 우리의 삶도 야구처럼 잘 안풀리다가도 한방에 인생 역전이 되는가 하면 내가 하는 일이 잘 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때도 있다. 하지만 그 순간조차 내게 더 큰 깨우침을 준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제 3루로 뛰면 된다는 생각을 하면 그래도 힘이 날듯하다.

 

재능있는 자가 노력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 ---p88

 

야구에 있어 돈을 받는 프로야구와 달리 사회인 야구는 돈을 내고 야구를 해야하고 장비도 내돈으로 장만해야 한다. 그런데도 기를 쓰고 주말마다 야구를 하려고 하는 것은 그만큼 야구를 즐기기 때문이다. 가정이 있는 사람에게 주말마다 해야하는 사회인 야구가 환영받지 못한다는 사실은 좀 안타까운 일이지만 가족이 함께 하는 야구를 기획해 본다면 주부들에게 아이들에게 환영받지 못할 이유가 없다. 1969년에 태어나 등번호 69번을 달고 여러 사회인 야구단을 만들고 거치면서 자신의 야구에 대한 꿈을 이어가고 있는 박광수 저자의 이런 저런 야구이야기로 나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야구생각, 참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편에는 야구에서 인생을 배우는 박광수의 지나온 삶을 반추하는 일곱페이지의 이야기와 야구 아나운서최희,전야구선수이승용, 비수현 치어리더등 여러 야구 관련 분야 사람과의 흥미진진한 인터뷰기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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