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신경숙 짧은 소설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쩐지 이번엔 신경숙 작가의 신작이 급땡겼다.
그래서 예약판매를 시작하자마자 주문을 했는데
작가의 친필 사인과 스티키 노트라는 이쁘고 아기자기한 포스트잇공책이 함께 왔다.
꼭 선물을 받은 기분이랄까?
게다가 책이 또 어찌나 이쁜지,,,

달,,, 이라고 하면 늘 소원을 빌거나 동요속에 등장하는 계수나무에 토끼가 방아찧는 달을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또 어릴적 많이 불렀던 '달달 무슨달 쟁반같이 둥근달 어디어디 떴나 남산위에 떴지'와 같은 노래로! 그런데 늘 우울한 분위기를 풍기는 글을 쓰는 신경숙 작가가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단다. 무언가를 바라고 어떤 노래로 부르는 달이 아닌 그저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라니,,,
어떤 이야기일까?
설마 또 우울한 고백같은걸 하는건 아니겠지?



초승달,
반달,
보름달,
그믐달,
나는 늘 초승달과 그믐달을 잘 구별하지 못하는데 눈썹같다는 어두가 붙는 초승달을 생각하면 어떤 달이 초승달인지를 구분하게 된다. 아무래도 이 목차속 초승달과 그믐달은 그 위치가 바뀐듯하다. 뭐 아무렴 어떤가! 지금 그게 중요한건 아니잖나!




이 책에는 기존의 소설들과 달리 아기자기한 삽화가 실려 눈길을 끈다. 그래서 더 다정다감하게 느껴지는걸까? 사랑하는 조카의 진로가 염려스러워 도움을 주고싶어하는 작가의 세심함이 느껴지는 글이다. 내게도 내가 사랑하는 조카가 있듯이 신경숙 작가에게도 그런 조카가 있다는 사실이 왠지 반갑다.




문득 전화를 건 엄마! 무슨 용건이 있을듯 한데 말이 없이 전화를 끊는다. 늘 한치 건너 여동생에게서야 엄마의 소식을 전해듣는 언니는 이번에도 여동생을 통해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엄마와의 통화를 위해 전화기 앞으로 바짝 다가드는 이야기를 읽으니 나는 우리 엄마에게 한번쯤 살갑게 전화를 걸었던 적이 있었는지를 더듬어 생각하게 된다. 사실 이 삽화는 앞뒤장에 달리 그려져 있는 그림이다. 글을 읽고나니 두 사람이 더 가까이서 통화를 하게 하고 싶은 마음에 부러 책장을 넘겨 전화선을 이어붙였다.

술이 취하면 옛집을 찾아가게 되는 술버릇을 가진 누군가의 이야기, 고양이를 먹이려 사료를 주었다가 까치때들의 싸움을 목격하고 그릇을 도로 거둬들인 이야기, 지하철에서 만난 두 할머니의 이야기, 학창시절 별명으로 친구를 기억하는 이야기, 늘 한길을 걸어온 우체부 아저씨 이야기 등등 신경숙이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다름 아닌 우리의 일상에 존재하는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당황스럽게 하거나 황당하거나 때로는 웃음짓게 하면서도 가슴찡하게 하는 그런 이야기들이다. 마치 그녀의 일기장을 들여다 보는 기분이 드는건 왤까?

이 책이 좋은 이유는
그녀의 우울을 벗어던진 짤막한 이야기들로 내 가슴에 따뜻한 물이 고이는 느낌이 든다는 것!나 또한 달에게 이제 소소한 내 이야기를 해주고 싶게 만들었다는 것!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