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대한 책이라고 하면 다 그렇고 그런줄 알았는데 종종 나를 난처하게 하는 방귀에 관한 이야기를 읽게 되면서부터 이 책에 급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11년간 수련의를 거치면서 별별 환자들을 다 만나본 저자다 보니 생생한 사례들과 왠지 믿음이 가는 처방전들이 정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을만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저자는 뉴욕에서 의사하기라는 블로그를 통해 두권의 책을 낼 정도로 파워블로거다. 보통 사람의 경우 한가지를 전공하기에도 벅찬데 저자는 4개의 전공의를 거치면서 경험하고 쌓아두었던 이야기들을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질병에 대해 쉽게 이해시키고 일상의 잘못된 상식과 습관을 바꾸게 하기 위해 이 책을 냈다. 보통 의학드라마만 보더라도 어찌나 어려운 용어들을 사용하는지 자막이 없으면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때가 많은데 이 책은 전혀 그런 전문지식이나 전문용어를 모르는 일자무식의 사람이 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그의 정말 간단하고 쉬운 처방전에 설득당하게 된다.
누구나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주책맞게도 대책없이 방귀가 나오려고 해서 난감할때가 종 종 있다. 어느 환자의 예를 들면서 저자는 그 사람의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따져 보고 무엇이 문제인지를 먼저 파악하게 한다. 그리고 왜 가스가 발생하는지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방귀를 줄일수 있는 방법을 처방해 준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들이기도 하지만 방귀에 대한 이해를 확실히 하고 알려주는 처방이어서 귀에 쏙쏙 들어온다. 요거트를 먹으면 왠지 방귀가 더 자주 나올거 같은데 반대로 방귀를 줄여주는 효과를 준다니 매일 요거트를 섭취해주어야겠다.
그 외에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일상의 질병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자신의 경험담과 실례를 들어 흥미롭고 쉽고 재미나게 풀어내고 있다. 무엇보다 세간의 가장큰 관심사인 다이어트에 대한 이야기 또한 무척 흥미로웠다. 보통 안먹으면 살이 빠진다고 대부분 사람들이 생각하는데 오히려 살을 찌우게 될뿐만 아니라 건강도 해치게 된다. 굶었는데도 물만 먹어도 왜 살이 찌는지를 먼저 이해할수 있도록 설명하고 세끼를 먹되 칼로리를 낮게 조절하고 기초대사량을 높이고 근력을 키우는 운동만이 지방분해를 촉진해주어서 살을 뺄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려준다.
또한 직장인들뿐 아니라 일반인들이 가장 많이 고통받고 있는 목과 어깨의 근육이 뭉치는것에 대한 이야기 또한 그 해결책으로 올바른 자세를 그림으로 쉽게 설명하고 집에서 간단하게 할수 있는 지압을 처방하는가 하면 스트레칭만으로 예방과 치료를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으로 요가와 같은 운동을 처방해주기도 하는데 저자의 글을 읽다보면 올바른 식생활습관과 요가와 같은 운동을 무척 강조하고 있음을 눈치 채게 된다. 암을 피할수 있는 방법과 여성 건강에 관한 대목은 요즘 유방암이나 자궁경부암이 늘어나고 있는 이 때에 아주 중요한 정보가 되어주기도 한다.
아프다고 무조건 병원을 찾고 약을 먹고 주사를 맞으려고 할것이 아니라 병에 대해 이해를 하고 미리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려주는 진짜 건강백신 책으로 각 집집마다 이 책 한권씩 마련해두고 식구들이 함께 봐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딱딱하고 읽기 어려운 책이 아니라 공감을 끌어내는 저자의 설명이 쉽게 이해되는가 하면 때로는 잘못된 상식을 바로 잡아 주기도 하며 갖가지 사례들이 흥미진진하게 여겨진다. 물론 병원에서의 검진이 필요하다는 사실 또한 잊지 않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