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강 - 2012 볼로냐 라가치 상 수상작 Dear 그림책
마저리 키넌 롤링스 지음, 김영욱 옮김, 레오 딜런.다이앤 딜런 그림 / 사계절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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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떨때는 책소개가 책 읽는데 도움을 줄때가 있어요, 책 사이에 길쭉하게 끼어 있는 종이를 무심코 펼쳐서 책소개를 보니 이 책이 보통 책이 아니더라구요, 1953년에 생을 마친 마저리 키넌 롤링스라는 유명한 미국작가가 생전에 어린이를 위해 쓴 유일한 작품이랍니다. 책을 출간하려던 편집자가 죽는 바람에 묻힐 뻔한 책을 작가의 서류뭉치에서 발견하고 출간하게 되었다는군요,1930년은 미국이 대공황을 겪었던 참으로 힘겨웠던 시기였습니다. 그런때에 플로리다의 숲속 마을 생선장수의 딸인 칼포니아의 순수한 열망이 동물과 사람들에게 두루 희망을 주는 이야기랍니다.

 

 

 

 

 

칼포니아는 물고기가 더 이상 잡히지 않아 살기가 어려워졌다는 아빠를 돕고 싶어 마을에서 가장 지혜로운 할머니에게서 들은 비밀의 강을 찾아 나서기로 합니다. 코끝을 따라 가라고 한 할머니의 아리송한 말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렇게 자신의 코끝을 따라가게 된 칼포니아는 토끼와 파란어치의 등장으로 코끝이 가리키는 곳을 가다보니 우연찮게도 진짜 물고기가 가득한 비밀의 강을 발견하게 되지요! 참, 칼포니아는 물고기를 잡기 위해 지렁이 같은 징그러운 미끼를 쓰지 않고 자신이 직접 만든 종이장미를 사용하게 된답니다.

 

 

 

 

 

자신이 잡아야 할 물고기지만 물고기의 입장이 되어 어떤걸 물면 좋을까 곰곰이 생각하며 물고기조차 배려할줄 아는 칼포니아의 마음이 참 이쁘고 착하게 여겨집니다. 그많은 물고기중 칼포니아의 장미에 입질을 하는 메기를 잔뜩 잡게 되는데 배를 하나 가득 채운 메기를 보면서 저걸 다 가져갈수 있을까 걱정하게 되지만 칼포니아와 함께 한 애견이 한몫합니다. 말을 할줄 모르는 강아지지만 칼포니아에게 지혜를 빌려주는걸 보니 사람과 동물간의 친밀한 우정이 느껴집니다.

 

 

 

 

 

자연속에서 얻은 재료로 메기를 꿰어 어깨에 짊어지고 가는 칼포니아는 그렇게 잡은 물고기를 가지고 집으로 되돌아가는 길목에서 갖가지 동물들을 만나게 됩니다. 코끝을 따라 비밀의 강을 찾았듯 코끝을 따라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던 칼포니아는 이번엔 나눔의 미덕을 보여줍니다. 점 점 어두워지는 숲속에서 밤을 틈타 칼포니아 앞을 가로막는 동물들도 자기들처럼 배고플거 같다는 측은지심이 발동한거죠, 물론 무서워하면서도 물고기를 아까워하지 않고 나눠주는 칼포니아의 그 마음도 참 이쁘게 여겨지고 갖가지 신비로운 동물과 자연 풍경 그림이 책보는 즐거움을 한층 더해 주기도 합니다.

 

 

 

 

 

착한일을 하면 부메랑처럼 좋은일이 되돌아 온다는건 진리인거 같아요, 그렇게 동물들에게 물고기를 아낌없이 나누어 주었지만 칼포니아의 물고기는 거의 줄어들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무사히 집에 돌아오게 된 칼포니아는 처음 자신에게 비밀의 강을 알려준 할머니에게도 감사 인사로 물고기를 선물합니다. 감사할줄 아는 칼포니아를 누군들 사랑하지 않을수 있을까요?

 

칼포니아의 아빠는 물고기를 먹지도 못해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외상으로 나누어준답니다.. 그걸 먹고 사람들이 기운을 차려 열심히 일하게 되니 이 또한 얼마나 즐거운 일일까요? 그렇게 칼포니아의 순수한 열망과 착한 마음씨는 어려운 환경에 놓인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와 살아갈 힘을 줍니다. 지금 많이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위해 칼포니아와 같은 마음으로  비밀의 강을 찾아보는건 어떨까요?^^

 

'두드리면 열리고 구하면 얻으리라' 하신 성경말씀 처럼 기적같은 희망을 안겨준 칼포니아의 이야기를 신비롭고 멋진 그림과 함께 만나보세요! 점 점 더 척박해져만 가는 지금 이 세상에 꼭 필요한 배려와 나눔을 배울수 있게 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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