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 3 내 어린고양이와 늙은개 3
초(정솔) 글.그림 / 북폴리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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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엔 까칠한 고양이와 우직한 곰의 알콩 달콩 사랑이야기를 담은 만화를 봤었는데

이번엔 사람과 일상을 함께 하며 친구처럼 때로는 가족처럼 형제처럼 지내는

개와 고양이와 사람과의 이야기를 담은 만화가 가슴을 뭉클하게 하네요,

특히나 나이를 먹어 눈까지 먼 낭낙이라는 늙은 개의 이야기가 참 찡했어요,

물론 귀도 먹고 눈도 멀어가는 고양이에 대한 각별한 애정두요!

 

 

 

고양이가 참 무서워하는게 많더라구요,

특히나 큰소리를 그렇게 무서워한다는데 그보다는 자신을 돌보는 사람들이 저를 싫어할까봐

더 무서운지도 모른다는 작가의 짤막한 말이 더 가슴에 와 닿네요,

 

 

 

'사랑받지 못하는것도 슬프지만 사랑할 수 없는건 더 슬픕니다.' ---p105

 

가끔 뭐가 좀 허전하고 공허하고 미묘한 그런 기분이 들때가 있잖아요,

조용한데 시계 초침이 유난히 크게 들리고 낮잠을 잠깐 잤는데 한참 잔거 같고

그런 미묘한 순간에 문득 곁을 지키던 강아지를 보게 되면 정말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어질까요?

아직 강아지나 고양이를 길러 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왠지 그럴것도 같아요,

 

 

 

사랑할 힘도 사랑에서 온다. ---306

 

동물들이 사실 사람들이 하는 말을 다 알아듣지는 못할텐데도 사람들은 개나 고양이에게

투정을 부리거나 이런 저런것들을 괜히 물어 보기도 하면서 말을 걸곤 해요,

딱히 무슨 답을 하는것도 아닌데도 무언가 고민이 생기면 물어보고 해답을 찾기도 하는데

그건 아마도 의사소통은 하지 않지만 서로가 교감을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꼭 말을 하지 않더라도 뭔가 답을 해주는거 같은 그런 기분을 느끼게 되는

이런 친구가 곁에 있다면 정말 좋을거 같아요,

 

 

 

한창 아이를 키우던때 주택가에서 고양이가 우는 소리가 꼭 아기소리 같았던 기억이 나요,

그래서 어느집 아가가 그렇게 우나 했었는데 그게 알고보니 고양이 소리였더라구요,

길고양이의 울음소리를 듣고 같이 울어주는 고양이를 보며 혹시 자유로운 삶을 사는 길고양이를

부러워하는건 아닐까 싶어 지레 걱정을 하는 사람을 보는 고양이의 심정이 정말 저럴까요?

 

 

 

고양이나 강아지나 털을 날리고 무언가를 갉아 먹는등 말썽을 피울때가 많더라구요,

그런데 가끔은 정말 도둑고양이처럼 몰래 맛있는걸 빼먹고 범죄의 흔적을 싹 없애기도 하나봐요,

하지만 어느날 주인에게 딱 걸리고 말았네요, 그런데도 얘네들이 귀엽고 사랑스러운건 왤까요?

 

나이 들어 혼자 쓸쓸히 지내다가 여생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간 자신과 비슷한 개를 키우는 이야기나

길고양이지만 이집 저집에서 각자 맡아서 키우는 강아지처럼 돌봐주는 사람들 이야기나

그리고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에 따라 달리 행동하는 강아지 이야기나

한번도 강아지나 고양이를 길러본적 없는 사람이 동정으로 불쌍한 강아지를 데려다 키우는 이야기나

모두가 사랑받고 싶어 하고 사랑하고 싶은 동물과 사람간의 가슴찡한 이이더라구요!

 

그리구 동물들이 사람말을 할 줄은 모르지만 사람말을 알아듣는것 같기는 해요,

그래서 아마도 사람들은 더 개나 고양이를 친구나 가족처럼 여기며 함께 사는건가봐요,

아주 오래전 자기를 따라 오던 강아지가 교통사고로 죽었다고 엉엉 울던 아이가 생각나요,

그때는 뭐 그게 그렇게 큰일이라고 저렇게 대성통곡을 할까 싶었는데 이제는 좀 알것도 같아요,

이렇게 그냥 곁에서 묵묵하게 내 이야기를 다 들어주고 사랑해주는 친구같고 가족같은 고양이라면 정말 그럴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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