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날이라고 하면 우리는 어떤 날을 꼽을수 있을까? 내가 태어난날? 사랑하는 사람을 처음 운명처럼 만난날? 처음 학교에 입학하던 날? 나의 결혼식날? 아니면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이 태어나던 날? 우리에게는 살아가면서 정말 소중한 날들이 많은데 이세상에 내가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다른 날들도 존재하지 못한다는 사실, 그러므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날은 바로 내가 태어난 그날이다. 이 책은 바로 그 누군가의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생일날의 짧고 특별했던 에피소드들을 담아 놓은 책이다. 삽화가 어찌나 이쁜지 생일날 깜짝 선물을 받는 기분이 된달까?
어느 부부가 남편의 고약한 술버릇 때문에 이혼을 하게 되고 딸아이의 생일날에만 온가족이 함께 모여 축하하게 되는데 아빠가 아닌 모르는 아저씨라 불린다. 늘 생일이면 이런 저런 것들을 선물해주는 모르는 아저씨가 이제는 더이상 딸아이를 만나지 못하게 된 어느날 모르는 아이로부터 선물을 받는다. 그날은 바로 아버지의 날! 어떠한 사정으로 가족이 흩어지게 되었더라도 핏줄로 이어진 아빠와 엄마라는 끈은 모를수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참 가슴 뭉클한 이야기다. 어쩌면 쉬쉬하는 어른들보다 아이들이 더 눈치가 빠른지도 모르겠다는 사실이 또 가슴 뜨끔하게도 한다.
생일에 대한 좋은 이야기만 가득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죽어서도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에게서 받은 생일선물때문에 벌어지는 이야기나 서로 생일이 같아서 헤어지고도 서로를 기억하게 되는 이야기,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사람이 남긴 물건으로 특별한 생일을 맞게 되는 이야기,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떠나버린 동생을 떠올리게 되는 생일이야기, 16년만에 결혼반지를 선물받게 되지만 남편을 잃게되는 이야기등 가슴아프고 짠한 에피소드들이 등장하지만 슬프다기 보다는 이세상에 없는 혹은 이별한 사람을 떠올리며 감동을 전해 받고 미소를 짓게 되는 이야기들이다. 물론 깜짝 선물을 받는것과 같은 생일에 대한 에피스소들도 등장하는데 그 이야기들이 참 이쁘고 사랑스러워서 미소를 짓게 된다.
문득 나의 생일날에 대한 특별한 기억을 떠올려본다. 결혼하고 3년째 되던 해 생일날 아침, 아직 이른 새벽인데 부스럭 소리와 뭔가 분주한 발자국소리가 잠을 깨워 일어나 보니 신랑이 어느새 일어나 한공기 가득 흰쌀밥과 미역국을 식탁위에 차려놓고 있었다. 사실 너무 유난스러운 첫아이때문에 하루하루가 버거웠던 때여서 내 생일인줄은 꿈에도 몰랐으니 정말 감동적인 깜짝 선물이 되어주었다. 그런데 미역이 불게 되면 어마어마한 양이 된다는 사실을 몰랐던 신랑이 미역한봉지를 다 넣고 미역국을 끓여 한바탕 배를 잡고 웃기도 했는데 그 바람에 며칠동안 미역국만 먹어야 했지만 내 평생에 가장 감동적인 선물과 가장 행복했던 생일날로 추억될것만 같다.
해마다 돌아오는 생일이지만 그때 그때 나를 기억해주는 이가 있다면 그 인연을 소중히 여겨야 하겠고 나 또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소중한 그날에 감동을 선물하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참 다양한 사람들의 생일에 얽힌 감동적이고 따뜻하고 소중한 사연들을 읽으며 그날의 감동이 소중한 선물이 되어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