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아와 코끼리 폰폰 스콜라 어린이문고 4
랜들 해리스 지음, 이민아 옮김, 유태은 그림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언젠가 태국에 가족여행을 간적이 있어요, 그때 어느 공원에서 코끼리를 타고 코끼리 쇼를 보고 바나나를 하나씩 주는 체험이 있었는데 여기저기 상처입은 코끼리들이 왠지 불쌍해 보이더군요, 게다가 조련사들이 손에 들고 있는 갈고리는 무시무시해 보였어요, 덩치큰 코끼리가 자기보다도 엄청 작은 인간에게 학대 당하는거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 책속의 투아가 제 마음을 알았는지 조련사들에게 구박받고 슬퍼하는 코끼리를 구출하는 용기를 보여주고 있네요. 


어쩌면 코끼리와 투아는 운명적으로 서로에게 끌렸는지도 몰라요, 어려서부터 엄마와 떨어져 사람들에게 학대 받으며 재주를 부리고  여기저기 떠돌이 생활을 해야했던 코끼리의 자유를 그리워하는 간절한 바램이 타이의 시장과 마을을 두루 두루 맘대로 휘젓고 다니며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는 투아에게 가 닿았는지도 모르겠어요, 우연히 코끼리와 만나게 된 투아는 아직 어린 코끼리를 구출해 이모에게 도움을 청하고 행복을 의미하는 타이말인 '폰'을 두개나 써써 두배로 행복하라고 '폰폰'이라는 이름을 붙여줘요, 행복이라는 이름을 두개나 붙여준것만으로도 투아의 마음이 얼마나 이쁜지 알 수 있어요!

코끼리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두 조련사들이 가만히 있을리가 없죠, 두 사람의 추적을 피해 코끼리 보호소를 찾아가기까지의 여정은 정말 어지간한 용기와 모험심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에요, 투아가 코끼리를 도와 용기를 낸만큼 강을 건너고 사원을 거쳐 밀림속을 헤치고 코끼리 보호소를 찾아가기까지의 여정속에 이모나 주위 친구들이 위기의 순간이면 투아를 도와주게 된답니다. 타이에는 누군가에게 나누는 선물은 돌고 돌아 다시 돌아오게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는데 늘 투아는 누군가와 무언가를 나누고 또 그들에게 도움을 받게 되더군요, 그런 사실은 타이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이야기란 생각이 들어요, 

두 조련사가 도망을 가게 되고 이제는 편안하게 지낼줄 알았던 투아가 갑작스러운 습격을 받게 되요, 그런데 이번에는 투아에게 늘 도움을 받았던 코끼리 폰폰이 투아를 구출하는데 한몫을 한답니다. 온갖 역경을 헤치고 서로가 서로를 구해주며 우정과 사랑을 나눈 투아와 폰폰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그런 관계가 되어버린거 같아요, 언제나 그렇지만 사람과 동물간의 교감을 나누는 이야기는 좀 특별한 느낌을 주네요, 코끼리와 마음의 대화를 나눌줄 알게 된 투아의 능력을 알아본 코끼리 보호소의 코끼리 엄마로부터 코끼리 조련사가 되는 꿈을 꾸게 되는가 하면 엄마와도 함께 살아갈 수 있게된 행복한 결말이 참 기분좋게 하는 이야기에요! 

'사왓디카''콥쿤카''알로이 막막'등은 타이말로 '안녕하세요''고맙습니다''정말 맛있다'라는 뜻이에요, 이 책에는 이렇듯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타이말이나 툭툭과 같은 타이의 대중교통수단과 생활모습등을 담고 있어 꼭 타이에 있는 기분이 들기도 한답니다. 아이돌 스타중에 타이 출신들도 있고 요즘은 동남아로 해외여행을 많이 다니곤 해서 이정도 타이말은 기본으로 알고 있는 아이들도 참 많을거 같은데 그래서 왠지 더 친근한 느낌으로 타이를 배경으로 한 투아의 코끼리 구출 모험담을 읽으며 투아를 응원하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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