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후
기욤 뮈소 지음, 임호경 옮김 / 밝은세상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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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약간 판타지한 소재를 담은 기욤 뮈소의 소설을 읽은적이 있다. 그때도 느꼈던건 이야기를 무척 긴박하고 스릴있게 잘 이끌어간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었는데 이 책 또한 그렇다. 한편으로는 추리소설 같은 느낌을 주면서 그 내면은 사랑을 주제로 담고 있어 로맨틱하게 여겨지게도 하는 소설이다. 마치 흐트러진 퍼즐 조각을 하나하나 맞춰가는듯한 그런 느낌이 우리의 삶의 단면들을 맞추고 있는것만 같은 그런 공감대를 형성한달까?


7년전 사랑했던 두 부부는 더이상 서로를 견디지 모사고 이혼을 하면서 쌍둥이 남매를 한사람씩 나누어 양육하기로 한다. 아빠는 딸을, 엄마는 아들을 맡아 기르게 되는데 무척 엄격하고 꼼꼼한 현악기 제조자로 부와 명성을 지닌 아빠에게서 자란 딸은 그만큼 많은 혜택을 누리며 행복하게 사는거 같지만 아빠의 감시망을 벗어나지 못한다. 늘 딸이 걱정인 아빠는 핸폰에서부터 노트북, 심지어 그녀의 행동반경까지 모두 일일이 체크하고 단속하며 키운다. 하지만 화장실 파우치속에 들어 있는 피임약을 발견하면서 딸과의 갈등이 시작된다.


당황스러운 이 사실을 누구와 상의해야할까 고민하는 그에게 아들이 사라졌다는 전부인의 전화가 걸려 오게 되면서 이야기는 극적으로 전개가 되기 시작한다. 자유분방하게 키우자는 교육관을 가진 그녀에게서 자란 아들은 자주 문제를 일으키고 가출을 하기도 했지만 이상한 낌새를 채고 전남편과 아들을 찾기위해 추적에 나서게 되는데 아들의 방을 뒤지다 코카인을 발견하게 되고 사태가 심각하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된다. 우연히 코카인의 출처를 추적하다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된 두 사람은 도망자가 되어 아들을 찾아 프랑스로 날아가게 된다.


프랑스에서 아들을 추적하면서 그들은 오래전 자신들이 처음 만났을때를 회상하고 각자 아직 사랑하는 감정이 남아 있음을 자각하게 되기도 한다. 그들이 사랑을 추억하는 장면이 점 점 늘어가면서 순간 어떤 사실을 감지하게 되지만 코카인과 살인과 경찰들의 추격을 당하는 일촉즉발의 위기의 순간이 닥칠때마다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게 될까 몹시 호기심이 일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아들의 실종에 이어 딸마저 실종되는등 갈수록 태산이다. 하지만 반전과 해패엔딩의 이야기에 흐뭇한 기분을 느끼게 되는 소설이기도 하다. 


한 가족이 헤체되어지면 그 가족은 모두 각자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게 된다. 서로 성격이 안맞는다는 이유로 부부는 헤어져 서로 편하게 살아가게 될지는 모르지만 엄마 아빠와 헤어져 한쪽이 모자라게 자라야하는 아이들은 가슴 한구석이 텅빈듯한 그런 느낌을 가지기 마련이다. 아무리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풍족하게 해 준다고 해도 가족의 해체로 이미 상처가 난 그들의 가슴은 무엇으로도 치료가 어렵다.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사랑만이 해답이라는 사실을 이야기하는 소설이기도 하다. 부부의 갈등과 아이들과의 갈등을 모험과 스릴과 추리의 멋진 한편의 소설로 만들어낸 작가의 글솜씨에 다시 한번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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