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네 집 박완서 단편소설 전집 6
박완서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박완서님의 총 6권의 [단편소설전집]중 여섯번째인 이 책에는 95년부터 98년까지 발표한 단편들을 연대순으로 모아 놓았답니다. 작가의 연륜이 느껴지는 그런 느낌이 드는 단편모음이에요, 열편의 단편들속에 아마도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도 들어있지 않을까 싶게 꼭 나이든 박완서님이 직접 이야기를 들려주는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 든달까요? 그래서 더 글이 나이들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네요, ,

 

 

이 책의 화자는 주로 나이든 여자들이에요, 그래서 더 글이 나이들게 느껴졌는지도 몰라요,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환갑을 맞이하는 나이의 할머니가 비슷한 연배의 혼자된 노신사를 만나 가슴설레는 [마른꽃] 이야기에서는 할머니가 참 귀엽게 여겨지기도 하구요 그리고 나이든 홀어머니가 치매로 집을 나가서 애타게 찾는 [환각의 나비]라는 이야기에서는 얼마전 읽었던 신경숙작가의 [엄마를 부탁해]라는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했어요, 특이하게도 [참을수 없는 비밀]이라는 단편은 몇번의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지만 자신과 관계되어져 자신과 불행을 한 고리처럼 여기는 여자의 그 언제 들이닥칠지 모를 불안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이야기인데 좀 미스터리하더라구요,

 

 

책의 제목이 된 [그 여자네집]의 이야기에서는 김용택 시인의 '그여자네집'이라는 시를 통해 떠올리게 된 오래전 곱단이와 만득이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들의 예정되어진거 같은 연애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기도 하지만 결국 맺어지지 못한 시대적 아픔이 느껴지기도 하는 이야기에요, 그리고 이민세대의 아픔을 그려낸 [꽃잎속의 가시]나 미국 비자 한번 얻기 어려웠던 그 시대의 모멸감을 그대로 그려낸 [J-1비자]의 이야기등은 작가가 살아온 시대의 배경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어 후대에도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증명해 줄 단편들이라는 느낌을 받게 되요,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마지막에 실린 [나의 웬수덩어리]라는 컴터와 씨름한 작가님의 이야기에요, 컴터로 글을 쓰다 보면 글을 다 날려먹는다던지 자판이 이상하게 쳐진다던지 하는 그런 지금 세대와도 같은 공감대를 가지고 계신다는 사실이 참 친근하게 여겨져요, 같은 시대를 살았지만 한번도 뵙지 못한채 고인이 되신 분이시라는 사실이 너무 너무 안타깝기만 하구요 아직 접하지 못한 다른 글들도 다 읽어보고 싶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