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잎새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45
0. 헨리 지음, 전하림 옮김 / 네버엔딩스토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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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늘 곁에 두었지만 문득 눈에 띄어 읽게 된 오헨리 단편들이 이렇게 재밌는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푸른책들 문고본 책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재밌고 감동적인 책을 영 몰랐을뻔 했어요, 책을 가방에 한권씩 넣어 가지고 다니며 읽는 저같은 사람에게는 책꽂이에 꽂아두면 보기 좋은 양장용 책보다는 개인적으로 얇고 가벼워서 들고 읽기 편한 문고본이 좋더라구요,


 

 

오헨리의 단편이 좋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겠지만 그를 대표하는 [마지막 잎새]나 [크리스마스 선물]을 제외하고 그의 단편집을 완독하는 일이란 별로 없을거 같아요, 누군가의 글이 좋다고 하면 그를 대표하는 책만 읽고 마는 경우가 많잖아요, 역시 그를 대표하는 두 이야기가 가장 먼저 소개되고 있어요, 아마도 이 두 이야기가 가난하고 힘겹게 살지만 그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결말에서 전혀 뜻밖으로 전개되는 반전과 의외성과 감동을 주는 오헨리의 다른 단편들을 대표하고 있는거 같아요,


 

 

두개의 단편말고도 다른 단편들도 꼭 읽어 보기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경찰관과 찬송가]에서는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무전취식을 하고 고성방가를 하고 호객행위를 하는등 경찰에게 일부러 잡혀 따뜻한 감옥에서의 생활을 고대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소피의 이야기에 폭소를 터뜨리게 되요, 그런데 찬송가를 들으며 회개를 하고 제대로 살아보려 하는 그 순간 정말 황당한 일이 벌어지죠, 그리고 [메뉴판에 찾아온 봄]의 애인의 청혼을 기다리는 한 여인이 메뉴판에 오타를 남기는 에피소드 또한 우리가 보통 잘하는 실수구요 그 실수로 인해 그녀는 정말 기다리던 따듯한 봄을 맞이하게 된답니다.


 

 

매해 추수감사절이 되면 무슨 의식처럼 같은 장소를 찾아 만나는 두 신사의 이야기도 은행 금고 전문 털이범의 개과 천선하는 이야기도 이십년후 만나기로 한 친구 이야기도 모두 뜻밖의 이야기가 전개되요, 오헨리의 단편들을 읽다보니 요즘 흔히들 만드는 반전 영화나 드라마는 이 사람의 글을 모티브로 한게 아닌가 싶더라구요, 그리고 가장 마지막의 이야기인 [물레방아가 있는 교회]는 정말 한편의 드라마네요, 어려서 잃어버린 딸을 나중에 서로 모른채 만나 잠재되어 있는 서로의 기억으로 알게 되는 그순간은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항상 번역서를 보며 느끼는 거지만 역자의 재치 있는 문구나 말투가 이야기를 더 흥미롭게 만들어주는거 같아요,


 

오헨리는 꼭 글을 시작할때나 이야기를 펼치려 할때 독자와 대화를 나누는듯한 방식으로 글을 쓰더군요, 공감을 끌어 내려는듯, 동의를 구하려는듯 하면서 그 상황속으로 독자들을 끌어 들이려는 수법인거 같아요, 그의 수법에 꼬박 넘어가고 말지만 의외의 결말에 흥미진진함을 느끼고 재미를 느끼고 감동을 받게 된답니다. 오헨리의 단편이 이렇게 재밌다니 다른 단편들도 찾아서 읽어봐야겠어요, 그의 이야기속의 사람들의 생은 정말 아이러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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