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릉 - 효심을 다해 지은 왕의 무덤 전통문화 즐기기 13
임소연 글, 오연 그림, 신병주 감수 / 문학동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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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전통문화즐기기 시리즈는 아이들에게 우리전통에 대해 진지하게 알려주는 듯 하네요,

예사롭지 않아 보이는 그림과 글이 알차게 구성되어져 모두 갖추고 싶은 욕심이 나는 책입니다.

 

정릉, 서오능, 동구능 등등 서울에 살면서 왕릉에 한번도 안가본 사람이 있을까요?

학창시절 소풍장소로 가장 많이 갔던 곳이 바로 이 왕릉이었던거 같은데 그게 누구의 릉인지

왜 이런 장소에 지어졌는지 왕릉 주변에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잖아요,

그런데 점 점 자라면서 옛조상님들의 흔적이 담긴 공간을 가게 되면 그 의미를 되새기게 되요,

그런면에 있어 이 책은 아이들과 엄마 아빠에게 우리전통에 한걸음 다가서게 만드는 책이에요!

 

 

 

일단은 왕이 죽음을 맞게 되는 그 순간부터 이 책의 이야기는 시작이 된답니다.

국장을 준비 하는 기관이 각각 따로 있어 순차적으로 하나하나 진행을 한다는군요,

죽은 왕과 왕비를 왕릉으로 모시기전까지의 일을 맡은 빈전도감,

왕의 관을 왕릉으로 모시고 발인을 담당, 장례를 총괄하는 국장도감,

왕릉의 명당자리와 조성을 맡은 산릉도감등이 각자 맡은바 업무를 성심을 다해 진행합니다.

 

선왕이 세상을 떠난 5일만에 새로운 왕즉위식이 간략하게 거행되기도 한답니다.

그리고 새로운 왕은 선왕의 업적을 기려 왕의 공덕을 칭송하는 시호와 종묘에 올릴 묘호

그리고 왕의 효심이나 기타 다른 사연을 담은 능호를 짓게 된다는군요,

우리가 흔히 태종, 세종, 정조 등으로 부르는 것은 바로 왕의 묘호라고 하네요,

 

 

 

서울 주변으로 왕릉이 삼삼오오 모여 있는 이유는 자주 들르기도 좋고 관리가 쉽기도 하지만

또 위급한 일이 생겼을때 왕이 궐로 빨리 돌아갈 수 있어서 이기도 하다는군요,

그리고 왕릉을 짓는데는 무려 5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린다네요,

이 책에는 왕릉의 실제 사진을 담고 릉에 얽인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합니다.

 

 

 

왕의 무덤에는 생전에 사용하던 것들을 작게 만든 부장품을 함께 묻고

왕릉 주위로는 왕릉을 지킬 신하, 무석인, 문석인, 석마등을 돌로 만들어 세우고

봉본을 지키는 석양과 석호, 그리고 봉분이 흘러내리는것을 방지하는 병풍석,

혼이 노니는 혼유석과 잡귀를 물리치는 장명등이 모두 돌로 만들어 세워집니다.

왕릉을 관리하는 벼슬아치 능참봉은 왕릉입구 재실에 거주하면서 관리에 최선을 다한답니다.

 

 

 

왕릉을 가게 되면 가장 먼저 지나가게 되는것이 홍살문인데 신과 인간세계의 경계를 뜻합니다.

그 가운데에는 선왕의 혼령과 현재의 새왕이 걷는길이 따로 있습니다,

홍살문을 아무생각 없이 지나갔던 일이 떠올라 갑자기 오싹해지네요,

그리고 왕의 릉을 바라보며 참배를 하고 제례를 드린후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책을 보다보면 우리 조상님들이 정말 예와 효를 중시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가장 좋은 장소에 릉을 만들고 혼령을 지키는 석상을 세우고 심심할까봐 놀자리도 마련해주네요,

조선을 세운 태조는 고향땅에 묻히고 싶어했지만 효성이 지극한 아들이 멀리로 모실수가 없어

아버지가 그리워하는 고향 함흥땅의 억새풀을 가져다 능분에 심기까지 했습니다.

 

이제 왕릉을 가게 되면 그저 구경거리로만 바라보게 되는것이 아니라

조상님의 예에 대해 생각하고 효심어린 마음을 되새겨 보게 될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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