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영화
아비코 다케마루 지음, 권일영 옮김 / 포레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영화 감독이 탐정 영화를 찍다 가장 중요한 마지막 결말부분 몇분을 남겨두고 사라져 버려 배우와 스탭들이 사건을 추리하고 시나리오를 만들어 마무리 촬영을 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물론 사라진 감독의 진짜 범인 찾기는 정말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결과여서 소설속 배우와 스탭뿐 아니라 독자들까지도 깜짝 놀라게 만들며 누가 진짜 범인인지 몰라 각자가 범인이 되겠다는 그 과정들이 무척이나 흥미롭게 전개가 되고 있어 책을 읽는 내내 나 또한 감독이 남기고 사라진 부분을 추리해 보기도 하고 소설속에서 자주 등장하던 영화적 서술 트릭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새삼 새롭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작가의 말을 읽어보니 이 책은 이미 1990년에 단행본 문고판으로 출간되었다가 2009년에 들어 19년만에 새로이 복간된 책이란다. 20년을 훌쩍 넘겨 쓴 소설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탐정영화라는 소재로 독특한 추리소설을 써낸 작가의 역량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소설속에 등장하는 옛 영화들이나 일본 배우들의 이름이 낯설은 부분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크게 공감을 불러 일으키지 못하겠지만 책을 읽으며 이야기 흐름을 가늠할 수 있으므로 그런 부분들은 감안하고 보아주는게 좋을듯 하다. 잉그리드 버그만을 알고 케리그란트와 같은 배우를 아는 내게는 그때 그시절 영화들을 다시 추억하게 만들어 주어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것 또한 사실인 이 소설은 7080 추억을 떠올리는 요즘 그시절 영화를 좋아했던 사람들에게는 무척이나 공감을 줄듯하다.


소설속에서 촬영중인 탐정영화는 폭풍우속의 어느 저택에서 한 유명한 배우의 자살로부터 시작된다. 폭풍우속에 낯선 남자가 등장하고 비명소리와 함께 간호사가 죽으면서 범인이 누구인지를 밝히려 애쓰는 순간 감독이 사라져 버린것이다. 누가 범인인지 사건이 어떻게 벌어진것인지 전말을 밝혀내야 하는 영화 감독이 사라졌다는 사실에 배우와 스텝은 물론 독자인 나 조차도 아연실색하게 되는데 의외로 그 다음의 과정들이 참 흥미롭게 전개가 된다. 영화촬영의 서드를 맡고 있던 주인공은 영화촬영과정에서 영화에 대해 비슷한 취미를 보이던 아르바이트생 미나코와 함께 감독의 행방을 찾으러 다니지만 꼬리가 잡힐듯 집힐듯 잡히지 않아 애를 태우다 결국 포기하게 되고 배우들과 스텝들끼리 시나리오 콘테스트를 열어 결국 주인공의 시나리오가 채택이 되어 촬영에 임하게 된다.


사실 추리 소설을 읽다 보면 어느정도 사건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독자들 또한 탐정이라도 되는양 사건을 추리하는 재미에 빠지게 되고 자신의 추리를 무색하게 만드는 반전의 반전을 보여주는 작가의 추리 기법에 감탄을 자아내게 되는게 추리소설의 묘미다. 이 탐정영화의 배우들이나 스텝들이 바로 독자들이 상상하는 그런 추리를 대신해 주는것도 같은 신비로움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내가 소설을 읽는것인지 소설속에 내가 있는것인지 하는 묘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이야기 전개다. 영화의 마무리 촬영에 임하면서 주인공이 쓴 시나리오가 공개가 되지만 내내 숨겨왔던 감독의 실종이 보도되면서 난항을 겪으며 촬영을 마치자 드디어 영화 감독이 나타나 그 누구도 생각지 못한 반전으로 모두에게 크리스마스 이브날 깜짝 선물을 한다.


영화를 찍다가 갑자기 종적을 감추어 버린 영화감독의 깜찍한 행동은 모두의 원성을 사지만 배우와 스텝만으로 영화를 찍게 만들고 그것으로 영화를 흥행하게 만들었으니 누구도 생각지 못할 과감한 행동을 보인 영화감독의 캐릭터가 무척이나 개구지면서도 참 특별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또한 범인이 누구일지를 놓고 각자 배우들이 자신의 존재를 두드러지게 하기 위해 스스로를 범인이라고 밀어부치는 모습에서는 사건의 중심에 서서 인기를 누리고 싶어하는 배우들의 야망을 엿볼 수 있었으며 나아가 서로가 호감을 가졌던 주인공과 미나코의 관계가 조금 더 발전되어 연인이 되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보게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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