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말리는 내 동생 창비아동문고 253
주디 블룸 지음, 김영진 옮김, 오승민 그림 / 창비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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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우기 무지 무지 개구진 동생이 있는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거릴 책 제목이죠,

아니 책 표지만 봐도 정말 못말리게 생긴 동생이야기가 펼쳐질거 같은 이 책 정말 재밌어요,

[별볼일 없는 4학년]이라는 책을 읽으며 다른 시리즈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얼른 찾아보게 되었어요,

주디 블룸이라는 이 작가는 성장기 청소년 아이들의 소설을 주로 쓴다고 알고 있었는데

아직 어린 초등아이들의 부모와 형제간의 갈등을 아주 세밀하고 실감나게 그려내고 있더군요,

 

퍼지라는 사탕 이름으로 불리는 세살박이 말썽꾸러기 남동생은 어느새 다섯살이 되었구요

말썽꾸러기 동생때문에 늘 불안하고 못마땅한 열한살 피터는 이제는 어엿한 열세살이 되었어요,

말썽 많은 동생때문에 하루도 편한날이 없는 피터는 어느날 또다른 동생이 태어날거란 소식에

자신의 존재를 무시하는거 같은 엄마 아빠에게 반항해 집을 나가보려 하지만

바지가랑이를 붙들고 늘어지는 다섯살짜리 동생 퍼지때문에 하는수 없다는듯 주저 앉게 되요,

 

그런데 정말이지 퍼지의 돌발적인 행동과 호기심에는 아무도 당할재간이 없네요,

엄마 배속에 동생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동생을 지금 당장 보여 달라고 떼를 쓰더니

어느새 엄마 배속에 아기가 어떻게 생기는지를 알고 만나는 사람마다 자랑하듯 떠들어대고

동생이 태어나자 숨바꼭질 놀이를 한다며 벽장속에 고이 숨겨 놓지를 않나

누군가 새로운 단어를 이야기할때면 자신이 이해할때까지 그 단어에 대해 물고 늘어지는가 하면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말도 안되는 말썽을 부리고 다니니 피터를 이해하고도 남아요,

 

그런데다 아빠의 휴직과 엄마의 분위기 전환 어쩌고를 위해 프린스턴으로 이사를 하게 되요,

그동안 절친으로 지내던 친구와 이별을 하고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피터의 이야기와

일을 쉬면서 육아를 하고 집안일을 하고 책을 쓰는 아빠와 다시 일을 시작하는 엄마의 이야기와

갓 태어나 말썽꾸러기 퍼지의 괴롭힘과 장난에도 까르르 웃거나 우는 동생 투씨의 이야기는

정말 우리 아이들이 자랄때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어 웃음이 절로 난답니다.

 

하지만 형을 우상처럼 생각을 하고 형이 하는 건 뭐든지 따라하고 싶어 하는 퍼지의 모습과

말썽을 부리며 자신을 곤란하게 하는 동생이지만 늘 달래고 어르는 형 피터를 보면서

아이들이 투닥거리고 자라나면서 형제지간의 우애도 함께 자라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왠지 똑똑해서 천재가 아닐까 싶은 동생 퍼지의 모습을 보면 엄마 아빠가 아이들을 키울때

아이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늘 감동하고 놀라워 하던때를 떠올리게도 되구요

이제 막 태어나 오빠들 틈에서 자라야하는 투씨의 성장기도 몹시 기대된다고 할까요?

 

피터와 퍼지와 투씨의 엄마 아빠가 늘 이런 저런 아이들의 돌발적인 행동에 대처하는 모습에서는

그 또한 성장과정중에 하나라는 이야기를 하는 대단치않은 평범한 엄마 아빠임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각자 나름대로 실수를 통해 스스로 깨닫게 되고 또 서로 배우게 되는 모습에서

평범하지만 그들 부부를 통해 부모란 아이들의 삶에 지름길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길을 만들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는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합니다.

아무튼 형제애뿐 아니라 무조건 아이들에게만 매달려 있지 않는 부모의 자세까지 알려주는 이 책,

무척 흥미진진하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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