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랑정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임경화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군가가 내 사랑하는사람을 죽여버린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화재의 현장에서 내가 바로 죽음의 순간을 맞이한다면 또 어떤 기분이 들까?

다행히 죽음을 모면하고 살아난다면 이 책속의 주인공처럼 복수를 꿈꾸게 될까?

사실 이부분에서도 뭔가 반전이 있을거 같은 느낌이 드는데 이런 추리소설에서는 반전은 빼놓을수 없는 재미다.

 

회랑정이라는 일본식 여관에서 불과 몇개월전 화재 사건이 일어난다.

그리고 여관을 다시 수리해서 오픈하기 전 어떤 모임에 참가하게 되는 한백발의 여인,

그러나 그녀는 다름아닌 화재현장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나 복수를 꿈꾸는 주인공이다.

아직 30대 밖에 안된 여주인공이 어떻게 할머니로 변장할 수 있을까 싶은 의문이 들긴 했지만 소설이니까,

하지만 내내 노인 분장이 발각될까봐 노심초사하는 묘사가 자주 등장한다 .

 

회랑정에는 해마다 주인공이 모시는 회장의 가족들의 모임이 열리는데 그 화재사건은 바로 그 모임중에 일어났다.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인지 갑자기 찾아온 남자친구가 화재로 인해 죽음을 맞이하고 만다.

그녀에게 일생에 한번 올까말까한 사랑이었던 남친의 죽음은 자신을 자살로 위장하고

타인으로 변신해 범인을 찾아내어 복수하고야 말겠다는 한여자의 마음을 증오로 불타오르게 한것이다.

 

점 점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왜 그녀에게 그 남자친구가 중요한지 알게 되지만

한편으로 그리 이쁘지도 않은 주인공을 한참 젊은 남자가 사랑했다는 부분에서도 의문점을 갖게 한다.

아무튼 회장이 죽고 유언장 공개를 하기전에 모인 가족들틈에 백발의 노인으로 분장한 그녀 또한 불려온 그들의 가족이다.

 

회장이 가진 재산이 너무 많으니 역시 유산상속때문에 벌어진 사건들이 하나둘 파헤쳐 지는데

느닷없이 나타난 백발의 여인으로 부터 이미 죽은 회장의 여비서에게 받았다는

화재사건의 진실과 유언에 영향을 미칠 또 하나의 편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날 밤 일련의 사건이 벌어지게 된다.

사실 범인이 누구인지 확실히 알지 못했던 여주인공은 여비서의 편지를 빌미로 범인을 잡으려 했던것인데

다행히 범인의 윤곽을 통해 누구인지 알아냈지만 공교롭게도 주인공이 복수를 하기 전에 그녀는 이미 싸늘한 시체가 되어 버린다 .

 

경찰이 등장하고 유언장 공개는 미뤄지고 백발로 분한 여주인공은

자신의 정체가 탄로날까봐 노심초사 전전긍긍하는데 그런 급박한 상황전개와

재산을 둘러싼 형제들의 다툼을 보고 있으려니 재산이 많다는게 결코 좋은건 아니구나 싶은 생각을 한다.

그런데 급작스럽게 죽은 그녀가 남긴 다잉메시지와 여러상황으로 범인을 짐작한 주인공은 복수를 실천에 옮기지만

한사람의 범인이 더 있다는 사실에 사건은 점점 미궁에 빠지는듯 하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점 점 의구심이 들기도 하는 주인공의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의심은 확신이 되기도 한다.

 

왠만큼 추리소설을 읽고 즐기는 사람이라면 물론 처음 주인공을 죽이려 했던 그 남자의 손이

누구의 것이었는지 어렴풋 짐작하겠지만 살인사건이 일어날때까지만 해도 확신하지 못한다.

주인공이 이야기하는 끔찍히도 아끼던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부터는 처음 고개를 들었던 의구심이 다시 찾아온다.

그리고 전혀 생각지 못했던 남자친구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주인공은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면서 복수극의 막을 내린다.

 

보통의 추리소설처럼 탐정이 등장하고 범인과 형사가 등장하는 그런 구조가 아니라

자신이 죽임을 당할뻔하고 사랑하는 남자가 죽어 복수를 꿈꾸었던 한여자가

범인이 누군지를 몰라 범인을 찾아 복수극을 펼치는 참 독특한 추리소설이다.

결국 범인은 밝혀지지만 누구를 위한 복수인지 결말은 허무하기만 하다.

그래도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이야기들이어서 읽는 재미는 쏠쏠한 추리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