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동생을 찾아서 비룡소의 그림동화 217
모리스 샌닥 지음, 김경미 옮김 / 비룡소 / 2011년 12월
구판절판


나는 사실 그림동화 작가라고 하면 존버닝햄이나 앤서니 브라운, 데이비드 위즈너등을 떠올리는데
모리스 샌닥이라는 이 그림작가의 그림은 그들과는 어딘지 다르게 기이하고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데이비드 위즈너의 그림책의 경우는 글자는 없지만 어떤 이야기인지 상상 가능하게 하는 신비감을 주는데
이 모리스 샌닥의 그림책은 이야기의 흐름과 함께 시시각각 변하는 그림들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저 멀리 배를 타고 떠나는 아빠를 바라보는 소녀 아이다와 아이와 엄마 이외에도
이 그림에는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들이 있다.
망또를 뒤집어 쓴 그들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어딘지 모르게 불안감을 조성한다고 할까?
하늘위 먹구름도 어딘지 수상한 느낌이다.



아빠를 멀리 떠나보낸 엄마는 아빠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으니 동생을 돌보는 일은 아이다의 몫이다.
아이디가 울고 있는 동생을 달래려 나팔을 불고 있는 사이에 망떠를 쓴 고블린이 동생을 데려가 버린다.
이 앞페이지에 고블린이 사다리를 가지고 무얼하려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그림이 있었는데
창문으로 넘어와 어린 아이를 데려가려는 수작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두페이지는 같은 공간이지만 왠지 일이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는 전혀 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꽃과 식물이 풍성해진듯한데다 동생대신 가져다 놓은 얼음인형이 녹아내리는 것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일러준다.
또한 저 창문밖으로는 아빠가 타고 나간 배가 풍랑에 뒤집히는 그림이 그려져 있어
전체적인 느낌이 무척이나 위태위태하고 불안불안하기만 하다.



사라져버린 동생을 찾기 위해 아이다는 나팔을 들고 고블린을 찾아 나선다.
마침내 나팔을 불어 아이로 변장한 고블린들 속에서 동생을 찾아 돌아오게 되는데
아이다의 나팔소리에 맞춰 춤을 추는 고블린 아가들의 모습이 천전난만해 보인다.
하지만 다 비슷해 보이는 아이들 속에서 자신의 동생을 찾아낼 수 있었던건 누나의 힘인걸까?



동생을 무사히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도 독자들은 아무일도 없기를 간절히 바라게 되는데
마침 엄마는 아빠가 돌아온다는 편지를 받아 들고 기뻐 하고 있다.
풍랑에 뒤집혀진 배에서도 아빠가 무사할 수 있었던건 가족의 힘인가 보다.
아빠가 사랑하는 아이다가 동생을 잘 보살펴줄것이란 사실을 믿는다는 아빠의 편지는
잃어버린 동생을 찾기 위해 힘들었던 아이다에게 커다란 위안과 뿌듯함을 안겨주는듯 하다.

각페이지를 넘길때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그림을 보는 신비로움과
이야기의 긴박함을 느끼게 해주는 분위기가 꼭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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