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보통 사랑이란 이야기를 떠올리면 사랑에 빠지고 사랑을 나누고 이별하는 순서를 생각하는데
겨울을 시작으로 가을과 여름과 봄이라는 계절로 사랑을 표현하는 감각이 독특합니다.
처음 이야기의 시작이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후의 슬픔의 절망에 빠진 절절함을 그림과 함께
짤막한 글로 써내려가고 있어 작가가 이별한지 얼마 안되었나보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겨울]
'사랑이 끝나서 그사람과 헤어지는 건지 그 사람과 헤어져서 사랑이 끝나는 건지' ---p31
사랑하는 당신과 이별을 하고도 그 이별을 현실적으로 받아 들이지 못한채 자꾸만 부정하고
또 아직은 희망이 남아 있지 않을까 하는 미련을 가지게 되는 이별후의 감정들,
이별을 하고도 그 사람이 내 안에서 완전히 사라질까봐 두려워 하는 감정들,
세상 모든것들이 다 보이지 않게 되더라도 사랑하는 당신만은 보여서 다행이라고 말하는
이별하고도 사랑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당신을 기억하는 그 사람은 정말 바보입니다.
'보고 싶고 보고싶지만 그냥 그리워라도 할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하는 그런 사람' ---p61
눈을 떠도 눈을 감아도 온통 떠오르는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자꾸 잊으려 애쓰면서
시간이 자신의 기억속에 사랑하는 사람을 지우고 있다고 핑계를 댑니다.
서로에게 너무 많은 상처를 주고 있어 서로가 끌어 안을 수 없었음을 이제야 깨닫게 됩니다.
눈물도 슬픔도 아무것도 감추지 못하게 하는 사랑후의 이별이 너무너무 슬프게 느껴지는 겨울입니다.
[가을]
나무들이 알록달록 예쁜 색으로 물드는 가을엔 사랑의 기억들이 그만큼 물들어 자꾸 떠올려집니다.
커피 한잔만으로도 담배한개피에도 주룩주룩 내리는 장맛비에도 떠오르는 사랑하는 당신과의 기억!
그렇게 사랑의 추억은 아무리 닫으려 애써도 닫히지 않는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떠올리게 됩니다.
단순한 캐릭터로 그림을 그리고 짤막한 단어들로 글을 쓰는 카툰의 작가들에게 자주 감탄하게 됩니다.
정말 아무리 세게 던져도 그리 멀지 않은곳에 떨어져 자꾸 생각케 하는 기억들,
그리고 이별의 말을 듣는 그 순간의 심정을 참 적절히 묘사해 놓고 있습니다.
마음속의 스위치가 '딱'하고 내려지는 그순간의 암흑 같은 그 심정!
그리움의 실을 끊어 내려 해도 심장이 딸려 나오게 될까봐 그러지 못하고
사랑하는 당신이 가득든 사진 폴더를 단한번의 클릭으로 지우지 못하는 안타까운 이별,
[여름]
온통 모든것들이 싱그러운 초록으로 모두가 사랑에 빠진것 같은 여름날입니다.
한밤중 아무도 깨어 있지 않은 새벽 3시쯤에 사랑하는 당신이 찾아주었으면 좋겠고
사랑하는 당신이 쓰러지지 않게 등을 내어 주고 싶은 사랑입니다.
한밤중 전화 통화중에 잠이 든 그녀의 숨소리에 행복해지고 가슴설레는 그런 사랑의 계절입니다.
[봄]
사랑하는 당신의 한번의 손짓에도 온통 사랑에 물드는 만물이 소생하는 봄입니다.
나에게만 비가 오는 그런 날도 있지만 사랑하는 당신이 있어 비를 피할 수 있는 그런날도 있으며
왠지 공중에 붕떠 있는것만 같은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가 하면
하고 싶은 말이 산더미처럼 쌓이지만 감히 한마디도 하지 못하게 하는 설레이는 사랑의 시작입니다.
누군가는 계획해서 빠지고 누군가는 생각지도 않다가 빠진다.
누군가는 살짝 발만 걸쳐 놓고 언제든지 나올 수 있을만큼 빠지고
누군가는 닷는 헤어나올 수 없을 만큼 깊은 곳까지 빠진다.
누군가는 "다시는!"이라고 외치지만
누군가는 "한번 더!"를 외친다. ---p203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그것이 얼마만큼의 행복인지를
알게 해주려는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예쁜 책입니다.
그렇게 이별을 하고 슬픔에 빠지고 그리움에 허덕이더라도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
정말 다행이라고 다독여주는 그런 책입니다.
지금 혹시 이별에 가슴아픈 사랑이라면, 사랑앞에 망설이는 사람이라면,
혹은 다시 사랑하기가 두려운 사람이라면 사랑해서 행복한 포엠툰에 빠져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