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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형제 동화집 ㅣ 올 에이지 클래식
그림 형제 지음, 아서 래컴 그림, 이옥용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2월
평점 :
원작에 충실하게 안데르센 동화집을 옮겨 쓴 이옥용 옮긴이의 또다른 동화집 그림형제동화!
이 책 역시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제목과 다른 제목을 선보이고 있어 좀 색다르면서
멋진 삽화가 이야기와 잘 어우러지고 대화체로 쓰여져 있어 옛이야기를 듣는 기분이 든다.
겨울이면 화롯불에 모여 앉아 때로는 우습고 때로는 으스스한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랄까?
그림형제의 동화집에 나오는 새엄마는 대부분 잔인한 마녀인데다 시기심이 부글부글 끓는가 하면
공주들은 힘겹고 어려운 역경을 꿋꿋이 헤치고 나가 왕자를 만나 행복한 결말을 맺으며
분명 그 역경을 헤치고 나아가는 길에 있어 반드시 누군가를 구해주는등 착한일을 하고
새들의 도움을 받아 콩을 고른다거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내기도 하는 지혜를 얻기도 한다.
역시 우리가 어릴적에 이쁘고 아름다운 동화로만 기억했던 그림형제동화집과는 다르게
맹수들에게 물어 뜯기고 갈갈이 찢기고 불에 타서 죽기도 하는 등 잔인하고 끔찍하기도 하지만
시기심에 눈이 멀어 온갖 악행을 서슴치 않고 저지르던 나쁜 마녀가 벌을 받고
따뜻한 보금자리에서 쫓겨난 공주나 오누이가 역경을 딛고 일어나 행복해지는 이야기이므로
이야기속에 숨겨진 진면목과 속뜻을 깨우치게 해주는 의미있는 동화라는 생각이 드는것도 사실이다.
일곱개의 산을 넘어 일곱난장이와 살아가는 백설공주를 시기해 세번씩이나 죽이려 하는 마녀의 집념은
정말 무시무시하고 끔찍하고 잔인하기 그지 없지만 결국 그런 시련이 왕자를 만나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한 밑거름이 된건지도 모를일이다.
또한 하녀에게 모든걸 빼앗기고 거위를 치게 된 공주의 이야기는 힘겨운 일을 마다하지 않고
언젠가 진실이 밝혀지리란 사실을 인내하며 기다렸기 때문에 결국 제자리를 찾을 수 있게 되기도 한다.
늙고 쓸모가 없어졌다고 무시당하던 동물들이 힘을 합쳐 도둑을 몰아내는 지혜로운 이야기는
멋진 삽화와 어우러져 힘을 합치면 얼마든지 쓸모있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림형제동화집에서 가장 익살맞고 재미있는 용감무쌍한 꼬마 재봉사 이야기의 경우는
작다고 의기소침해 있을 우리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기에 아주 좋은 이야기인듯도 하다.
꼬마재봉사보다 몇배는 클거 같은 거인을 만나 기죽지 않고 오히려 거인의 무지함을 이용해
손하나 까딱하지 않고도 두 거인에게 싸움을 붙여 서로를 죽이게 하는등의 이야기는 유쾌하기도 하다.
[재투성이 아가씨 아셴푸텔]이라는 전혀 생소한 제목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신데렐라다.
아셴푸텔이라는 독일식 이름을 영어로 바꾸다보니 신데렐라라는 전혀 다른 이름이 되었지만
이러한 새로운 사실을 통해 그림형제동화가 분명 독일사람이 쓴 독일동화라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된다.
이 또한 단순히 동화로만 알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좀 더 동화의 진실을 엿볼수 있게 해주기도 하는 듯,
아무튼 어릴때 그저 재밌고 예쁘게 보았던 그림형제동화를 완역본에 가까운 동화로 다시 만나게 되니
새로운 느낌과 함께 좀 더 동화의 깊은 뜻을 깨닫게 되며 가까워지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