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책읽는 도깨비 도서관이 어디 있는지 아세요?
돈궤짝이 도깨비가 되어 돈만 보면 사족을 못쓰고 좋아라하는 도깨비랑
몽당빗자루 도깨비랑 공책도깨비가 산다는 도서관이요!
에이 도깨비가 무슨 책을 읽느냐구요?
아직 그 소문 못들으셨군요,
그러니까 돈궤로 쓰는 고리짝이 너무 오래 되다 보니 그게 도깨비가 되어
처음엔 그 돈냄새가 너무 좋아서 그 부자집 돈을 몽땅 훔쳐다가 땅부자가 되었다네요,
그러다 소문을 듣고 찾아온 빗자루도깨비와 공책도깨비를 부하로 삼았다는데요,
그런 얘기는 금시 초문이시라구요?
도깨비들이 사람과 대결하기를 무척 좋아한다는건 아시죠?
세도깨비가 이제 정착을 하고 싶어 명당자리 땅을 두고 인간들에게 심술을 부렸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어딘지 좀 모자란 구석이 있기는 하지만 도깨비를 잘만 이용하면 엄청난 부자가 되기도 하잖아요,
똥벼락 돈벼락으로 어떤 사람을 부자로 만들어준 도깨비에게는 무척 수치스러운 이야기는 다들 아시죠?
돌벼락 똥벼락으로 땅값을 똥값으로 만들어 버린 땅을 산 학자가 도깨비 장난이란걸 눈치채고
도깨비들과 땅을 두고 수수께끼 대결을 펼쳤다더라구요,
역시 책을 많이 읽은 학자라 그런지 도깨비를 잘 이용할줄 아는거 같아요,
하지만 수수께끼로는 도저히 도깨비들을 당할수가 없었대요,
그래서 학자는 또다른 꾀를 내어 이번엔 문답 고받기를 하기로 한답니다.
공책 도깨비만 철썩같이 믿고 있던 도깨비들은 선비의 첫번째 물음에 쩔쩔매게 된답니다.
어려운 한자는 공부한적이 없는 공책 도깨비거들랑요,
암튼 답을 찾기 위해 책을 밥보다 더 좋아했다는 세종대왕님을 찾아가기도 했다는군요,
세종대왕님은 또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답을 알려주시지 않는답니다.
도깨비들에게 직접 책을 읽고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게 그 방법을 알려 주시거든요,
그렇게 해서 도깨비들은 글자를 배우고 책을 읽고 서점을 찾아가 세종대왕님이 내준 숙제를 하면서
점 점 책속에 빠져들게 되었다는군요,
도깨비는 물론 그렇게 저렇게 여차저차해서 답을 찾기는 했으나 약속한 기한을 지키지 못했다네요,
도깨비가 또 한번 한 약속은 철석 같이 지키잖아요,
그래서 결국 학자에게 땅을 내주고 마는데 학자가 돈이 없어 도서관을 짓지 못하고 있다니
도깨비들은 그 도서관이 뭐하는대인지 궁금해서 찾아가보게 되었대요,
그런데 자기들 이야기가 나오는 책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 반가웠나봐요,
학자에게 돈벼락을 내려 도서관을 짓게 해줬다는데 그 도서관이 바로 '책읽는 도깨비 도서관'이래요.
돈벼락을 내릴줄 아는 녀석들이 도깨비란 사실을 학자는 이미 다 알고 있었던거죠!
그래서 도서관 꼭대기에는 세도깨비가 묵을 수 있는 집도 마련해 줬다는데 모르세요?
그럼 우리 같이 책속에 모든게 다 있다고 책읽는 즐거움에 빠져
도서관을 짓는데 자신의 모든 돈을 몽땅 내어준
책읽는 도깨비들이 출몰하는 도서관으로 한번 찾아가 볼까요?
옆에서 노린내가 좀 풍기더라도 이쁘게 봐주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