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도 이런 선생님을 만나 자연속에서 이렇게 자라나야 하는데,,,
아니 우리 아이들도 충분히 그럴 수 있는데 어른인 우리가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는건 아닐까?
이 책은 강원도 산골 마을 작은 분교에 학년 구분 없이 한반에 여나무명 되는 아이들과
무척 진솔하고 순수한 탁동철 선생님의 살아 있는 이야기를 담아 놓은 생생한 일기다.
아이들을 처음 만나 자기 멋대로 하는 아이들에게 당황스러우면서도
정말 하찮은 것인데도 선물이라고 가져다 주는 아이들을 사랑할 줄 알고
아이들이 하는 말과 행동을 하나하나 놓지지 않으려 애쓰는가 하면
화가나고 속상한 일에 대해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이런 선생님이 정말 있을까?
오래 오래 같이 보아주는 사람, 정말 몰라서 자꾸 묻는 사람은 한 아이를 얼마나 기쁘게 할까,
모르고 모르는 사람에게 같이 헤매며 알아내는 과정은 아름다울 수 있겠지,
찾아가면서 눈을 빛낼 수 있겠다. ---p111
병아리를 사다가 닭으로 기르고 닭이 낳은 알을 다시 병아리로 부화 시키고
내다 버린 벼 묘목을 주워다가 학교에다 논을 만들어 아이들과 벼를 키워 밥을 해먹고
아이들과 직접 들로 산으로 다니며 온갖 동물들의 똥을 연구하기도 하고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진것에 대해 즉시 함께 탐구하고 아이들 스스로 지식을 습득하게 하는 선생님,
자그마한 목소리에 다 귀 기울이며 우물쭈물 늦어지는 것이 옳습니다. 늦더라도 한 사람의 목소리가 아니라 여러사람의 목소리가 어울리며 다 함께 하야합니다. ---p129
술을 마시고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들을까봐 걱정하면서도 술마신걸 숨기지 않는 선생님,
아이들이 잘못된 행동을 하면 화를 내고 섣부른 자신의 행동에 바로 반성할줄 아는 선생님,
친구 하나를 팽개치고 혼자만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속이 상해 화를 내는 선생님,
아이들끼리 잘못한 일은 아이들이 스스로 반성하고 해결하게 하는 선생님,
느낌이 먼저다. 느낌에서 생각이 나오고 이름이 나온다. 이름부터 아는 것은 그것의 속알맹이 참 모습을 잡아내는 데 방해가 되기도 한다. 너무 많은 이름들을 알아 버리고 '시'를 잃게 된 어른처럼 ---p137
자신이 졸업한 학교에서 동창생들의 아이들과 자신의 아이를 가르치는 선생님,
비오는 날 추억을 만들어 주겠다고 아이들과 우산쓰고 여기 저기 첨벙거리는 선생님,
우는 아이 달래주다보면 버릇 나빠진다는 이야기에 그래도 달래주고 이야기 들어주는 선생님,
모내기 하는 바쁜때에 일손 돕기나 궂은 일에도 빠지지 않는 선생님,
우리 아이들이 자연과 함께 자연속에서 자라났으면 좋겠다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속의 탁샘과 시골 아이들이 한없이 부러우면서도 배가 아플지도 모를 책이다.
어쨌거나 아이들의 순수하고 꾸밈없는 말과 행동이 너무 사랑스러운것도 사실이고
곳곳에 아이들이 직접 탐구하고 느낀것을 적은 진솔한 일기와 시가 참 감동적이다.
지금의 우리 아이들 또한 모두 이 산골 아이들 못지않게 진솔하고 순수하고 사랑스럽다.
탁동철 선생님과 같은 선생님을 만날 수 있는 우리 아이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