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도둑 한빛문고 6
박완서 글, 한병호 그림 / 다림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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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이름이 독특하다! '다림' '다림' 은 어떤 물체가 수평인가 또는 수직인가를 헤아려 보는 일을 뜻하는 순우리말 이란다. 그럼 다림질은 여기서 나온 말일까? 정작 우린 우리말을 넘 모른다. 순우리말을... 그럼 우린 순한국인이 아니란 얘기일까? 각설하고... 넘쳐나는 외국 동화들의 홍수 속에 우리 아이들에게 꼭 추천 하고픈 박완서님의 단편 동화들의 묶음이다. 딱딱한 시멘트와 강철 만이 가득한 요즘 세상에 나무와 풀과 꽃과 곤충들의 사라짐이 얼마나 적막한 것인가를 우리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쓴 이야기들 인듯하다.

 

첫번째 이야기 「자전거 도둑」. 소년은 아버지가 그리웠다. 도덕적으로 자기를 견제해 줄 어른이 그리웠다. 주인 영감님은 자기가 한 짓을 나무라기는 커녕 손해 안난 것만 좋아서 "오늘 운 텄다"고 좋아하지 않았던가. 우리 사람이란 참 이상스럽기도 한다. 항상 두 마음이 갈등을 보이는 것이다. 어떤것에 대해 하고 싶은 마음과 꺼림작한 마음! 그 두번째 것을 우린 '양심'이라고들 한다. 그치만 비양심적인 무리속에 그 양심은 설 자릴 찾아 그 무리를 떠나게 만드는 것이다. 그 소년 수남이는 지금 시골에서 양심껏 살고 있을까?

 

두번째 이야기 「달걀은 달걀로 갚으렴」. 참 재미나면서 무언가를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다. 정말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처지를 만족하고 살고 있는것 일까? 아니면 스스로 남만 못하다고 여기며 살고 있을까? 아이들에게서 지혜를 얻을수 있는 어른이란 몇이나 될까? 한뫼는 더이상 말 대답을 하지 않고 선생님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 보기만 했습니다. 선생님의 얼굴은 어둠속에서도 달덩이 처럼 환합니다. "인석아, 왜 그렇게 쳐다봐? 선생님 얼굴에 뭐 묻었냐?" "아뇨, 우리 나라에서 제일가는 선생님의 얼굴을 마음속에 새겨 두려고요." "인석아, 달걀을 달걀로 갚으려는 생각은 내가 한게 아니라 네가 한거야." 한뫼도 지금은 서울 아이들을 시골에 불러다 놓고 큰소리 치고 있겠지!

 

세번째 이야기 「시인의 꿈」곤충도 사라지고 동물도 우리 속에만 있는 가까운 미래에 대한 경고의 이야기! 몸이 편한 것을 위해 살다보니 살맛나는 세상을 살지 못하게 된다는 제나름의 살맛나는 세상을 살기를 원하는 강한 메세지가 담긴 이야기다. 살맛이란 나야말로 남과 바꿔치기 할수 없는 하나뿐인 나라는 것을 깨닫는 기쁨이고, 남들의 삶도 서로 바꿔치기 할수 없는 각기 제 나름의 삶이란 것을 깨달아 아껴주고 사랑하는 기쁨, 도심 철근 콘크리트속 그 할아버지 시인과 아이가 함께 흙이 있는 땅을 밞으며 매미소리를 듣고 자그마한 꽃들을 감탄하며 무슨꽃 인지, 무슨 곤충인지를 알려주는 장면을 작가는 바라는 것 아닐까?

 

네번째 이야기 「옥상의 민들레꽃」역시 민들레꽃이란 조그맣지만 그 색깔이 그 강인함이 무시할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있나보다. 이 이야기도 앞이야기 '시인의 꿈'과 일맥 상통한다고 본다. 도시로 부는 바람을 탄 민들레 씨앗들은 모두 시멘트로 포장한 딱딱한 땅을 만나 싹트지 못하고 죽어 버렸으련만, 단 하나의 민들레 씨앗은 옹색 하나마 흙을 만난 것입니다. 흙이랄 것도 없는 한 줌의 먼지에 허겁지겁 뿌리 내리고 눈물겹도록 노랗게 핀 민들레꽃을 보자 나는 갑자기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고 싶지 않아 하던 것이 큰 잘못같이 생각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이렇게 느낄 수만 있다면 우리의 미래는 민들레 꽃밭 가득 노란 희망 가득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다섯번째 이야기 「할머니는 우리편」나는 과연 아이들의 편일까? 학군따라 환경따라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주책 맞은 어른들에게 따끔한 경고를 해주는 책! 좋은 환경과 좋은 학군만이 우리 아이르 성공한 사람으로 만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함을 일깨워 준다. 시골 저 어디서도 얼마든지 성공 할수 있으며... 아무리 좋은 환경에 산다고 해도 성공 못할수도 있다. 우리 아이들이 몸과 맘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생각하자. 그 아이의 미래는 그아이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어야 하는데...

 

마지막 이야기 「마지막 임금님」이 이야기는 어떤 성경이야기와 흡사하다. 하나님을 섬기는 종에게 모든것을 빼앗기고도 하나님을 섬기는지를 시험한다는 이야기! 결국 사탄의 패배로 끝나듯이 이 임금님도 패배하고 만다. 행복이란 그 양을 잴수 있는것도 아니고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기에 비교 대상이 될수 없음을 그 임금은 몰랐던 것이지! 결국 항상 행복한 미소를 짓고 사는 그 백성에게서 마지막 행복을 뺏아 갔다고 여긴 그 임금은 과연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을까? 사람들의 불행이란 다른 사람의 행복을 시기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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