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처음부터 꾸며낸 이야기이므로 실제로 비슷한 일이 있다면 그건 정말 우연이라는 말과
황당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음을 경고 하는 문구를 써 놓았다.
얼마나 황당하길래?
그런데 정말 그 시작부터 황당하고 지저분하기 짝이 없는 코딱지 뭉치기 세계신기록 도전이다.
사실 신기록을 세우는 일에 열을 올리는 사람들이 참 많아서 별별 황당한 신기록이 다 있다지만
코딱지를 뭉쳐서 신기록을 세운다는 상상을 한다는 자체가 정말 어이없고 별스럽다.
하지만 이 기록은 이미 오래 전에 그 밑에 깔려 죽는 사건이 발생했을정도의 기록이 있어 실패란다.
주인공의 세계신기록 도전이 실패했다는 사실을 아주 그럴듯한 기록을 들어 알려주고 있는
세계기록 관리자 에릭비비 아저씨가 하는 말이 정말일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그럴듯하다.
비록 이 도전은 실패했지만 끈질기기가 쇠심줄보다 더 끈질긴 주인공은 또다른 세계신기록에 도전한다.
머릿니와 엉덩이 부스럼과 고약하기 이루 말할 수 없는 발냄새와 기타등등
뭔가 좀 색다르고 재미나고 뭐 그런 세계신기록 도전은 없었을까?
어쩜 이 주인공은 이렇게나 지저분하고 더럽고 냄새나는 것들에 대한 세계신기록 도전을 하는것인지
아이들의 호기심을 부추기기 위한 작전 같은 작가의 의도가 심상치 않다.
그런데 이 주인공은 학교 축구부 골키퍼로 대활약중이다.
자기도 모르게 축구 결승전에서 선방을 해 슈팅 87개의 골을 막아내는 기록을 세워
이전에 최고의 기록을 가졌던 아버지를 능가하는 세계기록 보유자가 된다.
황당하고 엉뚱하지만 세계기록도전에 대해 나무라지 않고 오히려 용기를 주려 하는 부모와
자신의 엉뚱한 행동에도 싫어하지 않고 도움을 주는 친구를 가진 주인공은 참 행운아다.
주인공의 끝없는 도전은 급기야 대형 사고를 일으켜 헛소리를 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게 되지만
그의 친구만은 여전히 그의 말을 알아 들을 수 있다는 것 또한 기발한 발상이다.
그리고 그의 희귀병 때문에 세게의 뇌전문가들이 모두 당황스러워 하는 일이 발생,
주인공과 친구는 동시에 뇌전문가를 동시에 쩔쩔매게 만든 세계기록보유자가 된다.
정말 엉뚱하고 황당하기 그지 없는 세계기록 도전에 대한 이야기지만
주인공의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또다른 것에 도전하는 정신만은 높이 살만하다.
책을 읽으면서도 이런 세계기록을 보유한 사람이 정말 있을까 싶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 이 책은
왠지 '믿거나 말거나' 와 같은 신비스러운 느낌을 주기도 한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