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와 반전과 로맨스가 잘 버무려진 소설!

해를 품은 달 2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1년 10월

만나게 될 사람들은 어떻게든 만나지게 된다는 말이 정말인걸까? 무도녀 장씨의 말처럼 운명의 끈이 이어져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어떤 시련으로 그 끈이 끊어졌다 하더라도 두 사람의 간절한 마음의 힘에 의해 그 끈은 다시 이어지게 된다는 그 말이 사실인걸까? 비록 얼굴 한번 보지 못한 두 사람이지만 그들이 다시 만나게 된건 바로 운명의 신도 어쩌지 못하는 두 사람의 간절한 마음 때문인걸까!

2권의 책에서는 연우의 죽음으로 어쩌면 그 존재가 사라졌을지도 모를 연우의 오빠 허염과 그를 살게 해준 장본인 민화 공주의 사랑이 무척 알콩 달콩하게 전개가 된다. 1권에서 부왕의 사랑을 엄청 받아 허염과의 혼인을 허락 받으려 애를 썼던 민화공주의 바램대로 그들은 부부가 되어 있으나 공주는 의외로 현모양처의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멀리 여행을 다녀온 허염을 기다리다 지쳐 발을 동동 구르며 먼저 사랑방으로 찾아드는가 하면 요조숙녀의 면모를 보여주기 보다 좀 밝히는 듯한 모양새를 하는 공주라니! 독자들의 예상을 완전 깨는 캐릭터지만 어딘지 귀엽고 사랑스러운건 맞다. 그리고 무척 선비의 예를 갖추기만 하는 염의 캐릭터 또한 그에 걸맞게 답답하지만 두 사람의 애정행각이 주는 재미가 쏠쏠!ㅋㅋ

그리고 왕의 여인인 월을 마음에 품고 갈등하는 호위무사 제운의 사랑과 여자이면서 남자처럼 칼을 쓰는 월의 몸종 설의 자신을 한 여인으로 대해준 염에 대한 사랑은 이루지 못할 사랑이지만 그들의 순수한 마음을 엿볼 수 있는 감동적인 장면들을 연출해 내기도 한다. 그리고 제운이 다른 여자의 배를 빌려 자신에게 온 아들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애틋한 사랑을 보여주는 박씨 부인과 그를 왕의 호위무사로 키우게 되는 성장에 관한 이야기 또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다. 그리고 왕을 보필하는 차내관 또한 빼놓을 수 없는 특급 조연이다.

훤은 자신의 액받이 무녀로 나타난 월과의 재회로 자신이 처음 서찰을 주고 받았던 싯구를 말하는 월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한 연우의 죽음에 대한 의문이 고개를 들어 그녀의 죽음을 파헤치게 되고 살아생전의 연우에게 들려주려 했던 거문고 소리를 들려 달라하는 월로 인해 점 점 더 그녀에 대한 의심으로 마음이 혼란에 빠져 들게 되는 훤! 연우의 죽음을 몰래 조사하던 훤은 사람들이 죽고 점 점 더 미궁속으로만 빠져드는 상황에 맞닥뜨려 연우의 마지막 서찰과 연우의 마지막을 보기위해 달려 갔던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관속에 누운 연우를 확인하고자 한다. 그리고 관속에는 흙만 가득한 것을 확인하고 돌아온다.  

월이 연우라는 사실을 확인해보려 한 순간 월을 보자마자 왕이 다시 쓰러지는 혼란이 일어나 월은 또다시 의심을 받게 되지만 도무녀 장씨에 의해 또 다른 무녀가 주술을 쓴것이란 사실을 알게 되고 월은 누명을 벗게 된다. 연우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 당시의 사실을 알고 있던 박씨 부인에게서 연우를 죽음으로 몰고 간 이가 바로 왕과 너무도 가까운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모든 사람들은 그야말로 혼란에 빠지게 된다. 독자들 또한 전혀 생각지 못한 복병을 만났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반전이다. 그런 사실은 전혀 모른채 사랑하게 된 가장 고통 받게 될 그가 너무도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 된다. 언제나 적은 가까운곳에 있다는것도 사실인가보다.

이야기는 점 점 극에 치달아 자신들을 점 점 위협해오는 왕에 대해 양명군을 중심으로 역모를 벌이려는 자들이 삼삼 오오 모여들게 되고 결전의 날이 다가오게 되지만 이 또한 반전이 숨어 있다. 물론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는건 기정 사실이지만 그 뒷이야기가 주는 재미도 크다. 왕이지만 채통을 지키지 못하는 훤의 귀여운 행동들과 결코 용서받지 못할 죄인이지만 사랑만은 그들의 모든것을 포용하고 용서해준다는 사실이 행복함을 준다.  보통 이런 이야기들의 뒷이야기는 좀 오글거리고 낯가지러운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좋은건 좋은거니까^^

사실 이 책은 진짜 역사적인 사실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 아니라서 진지하고 무게감 있는 역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좀 가벼워 보일 수 있는 로맨스물이지만 소설을 누구말대로 그냥 소설로 본다면 의외로 이야기 구성이 짜임새가 있으며 독특한 캐릭터들이 주는 매력과 사건을 추리하게 만드는 재미와 반전과 오글거리게 하는 사랑이 짬뽕이 되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