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아이들에게도 희망은 있다.

거리의 아이 토토 ㅣ 푸른숲 어린이 문학 26
이시이 고타 지음, 사쿠라이 아쓰코 그림, 고향옥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12월

언젠가 [슬럼독 밀리어네어]라는 책을 보며 거리의 아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살짝 엿보게 되었다.

엉겁결에 부모를 잃고 앵벌이를 시키는 집단에 들어 갔다가 학대를 못이겨 도망쳐 나오던 아이들,

그리고 거리의 관광객을 상대로 가이드를 하거나 물건을 훔쳐 팔며 생계를 이어가는 아이들의 이야기에

그래도 소중한 생명을 이어 나가려 악착같이 살아가는 아이들에게서 희망을 보기도 했다.

거리의 아이 토토 또한 부모도 할머니도 여동생도 모두 잃고 자신의 처지와 같은 아이들과 함께

거리의 쓰레기통을 뒤지며 배고픔을 달래고 전염병으로 친구를 잃거나 인간매매꾼 때문에 흩어지지만

결코 삶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살아가려 애쓰는 모습에서 희망을 보았다.

잠시 나쁜 마음을 먹기도 하지만 다시 만나게 될지도 모를 여동생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그 많은 돈을 뿌리치며 정의롭게 살아가려 하는 토토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쓰레기통을 뒤지며 근근이 끼니를 이어가며 살아가는 아이들을 불쌍히 여기지는 못할망정

지저분하고 더러운 거지라고 독극물을 뿌려 탈이 나게 하는 어른들의 모습이나

아이들을 잡아다가 팔아 넘겨 돈을 벌려 하는 나쁜 인간 매매꾼들을 보며

내가 그런것도 아닌데 부끄러운 생각이 들고 매일 배고픈줄 모르고 잘 먹고 있는 나를 돌아볼때

하루에 단돈 몇백원이 없어 굶기를 밥먹듯이 하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괜히 미안한 생각이 든다.

인간매매꾼의 손에 갇힌 여자친구를 구출해 내고 함께 삶의 터전을 일구어 나가는 토토에게

어느날 태어난 소중한 딸은 열심히 살아가는 토토에게 하늘에서 여동생이 내려보낸 천사가 아닐까?

비록 아직도 가난하고 힘겹게 살아가는 토토지만 가족이라는 소중한 울타리 안에서는

서로서로 힘이 되고 위로가 되어 행복을 만들어 가며 살거 같은 희망이 느껴진다.

세계에는 다섯살이 되기전에 목숨을 잃거나 먹을것이 없어 목숨을 잃거나 부모를 잃거나

자연재해로 목숨을 잃거나 팔려가거나 전쟁이나 폭력으로 목숨을 잃거나 하는 아이들이

3000에서 1억명에 달할 정도로 많다고 하는 사실이 버겁게 다가온다.

비록 거리의 아이로 자라나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토토를 보며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