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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의 마술피리 ㅣ 난 책읽기가 좋아
크리스타 코지크 지음, 에멜리 로리 그림, 김영진 옮김 / 비룡소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나이에 비해 키가 작아 '땅꼬마'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필립은 단추를 모으는 취미를 가졌으며
엉뚱한 상상하기를 좋아하는 꿈꾸는 소년 필립은 키가 작은 것이 아마도 콤플렉스인가보다.
밤새 키가 좀 자라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지만 아침이면 어김없이 실망하고 마는 필립은
남들과는 다른 한가지, 벼룩의 기침소리도 들을 수 있는 청력이 뛰어난 귀를 가지고 있으며
엄마 없이 아빠와 단 둘이서만 살아가고 있는 왠지 모르게 쓸쓸한 느낌을 주는 캐릭터다.
이 책은 필립 나이 때쯤의 아이들이 가지는 외로움과 불안감을 모두 가진듯한 필립이
갖가지 엉뚱하고 황당한 사건들속에서 자신감을 찾아가는 재미나고 따뜻한 이야기다.
누구든 한가지씩은 보물이 있기 마련인데 필립에게는 개암 같은 갈색의 피리가 보물이다.
위 아래 따로 분리가 되어 언제나 바지 주머니에 넣어 다니며 때때마다 피리 부는 연습을 하는 필립에게
도대체 어떤 황당하고 말도 안되는 일들이 벌어지는 걸까?
키가 작고 이름이 이상하다고 놀리는 아이들 때문에 학교 가기 싫은 필립에게도
자신을 위로해 주는 따뜻한 소녀 트릭시가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요즘 왕따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필립의 이야기는 안타까움을 준다.
피리를 불어 자신의 꿈을 이루고 싶어 하는 열망이 결국 기적을 가져다 주기도 하지만
그 기적을 불러 오기까지의 필립에게 벌어지는 일들은 아이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줄듯도 하다.
생일 선물로 받은 소중한 피리를 잃어버리고 악기가게 아저씨에게 마술피리를 건네 받아
마술같은 주문을 담은 곡을 밤새 연습하던 필립에게 정말 마술같은 일이 벌어진다.
큰건 작아지고 작은건 커지지만 한번 바뀐건 되돌릴 수 없다는 아저씨의 말을 까먹은 필립은
트릭시의 고양이를 호랑이만하게 만들어 버려 갖가지 황당한 해프닝을 벌이게 된다.
어쩌면 꼭 개그 프로를 보는것만 같은 갖가지 해프닝의 끝은 어디일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백키로 할머니의 사과가 호박만하게 커지고 자기는 껴주지 않던 친구들의 축구공이 비행접시만해지고
험상궂은 불독이 햄스터만해지는가 하면 트럭이 장난감만해지기도 하는 황당항 일들이 벌어지는데
이제 이 이야기를 어떻게 수습하게 될까 몹시도 궁금할때쯤 놀라운 기적 같은 일이 일어 난다.
피리를 잘 불고 싶어했던 필립의 열망이 마술피리 악보를 열심히 연습하게 만들었으며
모든 사람들이 듣고 감동을 받고 행복해지는 피리를 연주할 수 있게 된것이다.
음악엔 정말 마술같은 힘이 있어요, 강한 사람은 약하게 만들고, 약한 사람은 강하게 만들거든요, 악기가게 하젠베르크 아저씨 말로는 귀가 영혼으로 통하는 문이라서 그렇대요. ---p156
자신의 꿈을 이루게 된 필립은 여전히 키는 작지만 자신감만은 누구보다 크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아빠나 트릭시와 같은 주위 사람들의 따뜻한 위로의 말들이 필요하며
스스로의 포기하지 않는 끊임없는 노력이 기적을 가져다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이야기다.
그리고 음악을 꿈꾸는 우리 아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이야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