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 먹고 똥이 뿌지직! - 약이 되는 열두 달 옛이야기 큰돌고래 1
김단비 지음, 안경자 그림, 곽준수 감수 / 웃는돌고래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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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괜히 피식 피식 웃게 되는 이 책, 약이 되는 열두달 옛이야기라는 소제목에 귀가 솔깃!

 

 

 

 

손주를 무릎팍에 앉혀 구수한 입담으로 들려주는 할아버지 옛이야기 같아 읽는 재미가 쏠쏠하고

줄줄이 풀어쓰는 글이 아니라 시를 읽는 듯한 느낌을 주는 글이 읽는 부담을 덜어주며

열두달 약이 되는 우리꽃과 나무와 과일등에 얽힌 이야기만으로도 1년 내내 건강할것만 같다.  

 

일년 내내 콧물을 줄줄 달고 다니는 박서방이 가족들에게까지 원망을 듣자 그만 죽으러 가는 길에

길가에 쓰러져 있는 노인을 살리고자 들춰 업었는데 알고보니 소문난 명의라거나

갓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가 고양이가 물어갈 위험에 처한 새끼 까치를 살려주었더니

자라서 토끼를 잡으러 들어간 산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일적에 도와주는 이야기라던지

호두 알을 깨물어 도깨비를 쫓고 도깨비 방망이를 얻은 이야기를 듣고 똑같이 했다가 봉변을 당하는 등의

익히 우리가 들어서 알고 있는 재미난 전래 동화의 내용을 빌어와 약이되는 이야기와 잘 버무려 놓았다.

 

또한 지극정성으로 얻은 도라지뿌리를 산삼 뿌리로 착각해서 봉변을 당하는 부잣집 이야기와

어딘가 바보 같은데 꽃을 말을 알아 듣는다는 이야기에 양반이 귀가 솔깃한 장면이나

너무도 배가 고파 염소젖을 훔쳐 먹었다고 돈을 물게 하더니 염소젖 맛에 혹해 변비에 걸린 양반등의

가난하고 어렵게 사는 백성들을 불쌍히 여기지 않는 마음을 혼내주는것만 같아 통쾌하기도 하다.

또한 그에 얽힌 풀꽃이나 약초 이야기등은 외우지 않아도 저절로 그 효능을 기억하게 만들기도 한다.

 

봄이면 소담하고 복스럽게 피는 목련꽃이 복스럽기만 한줄 알았더니 코감기에 좋다는 사실을

여름이면 보라색으로 피는 도라지꽃이 이쁘다고만 생각했는데 산삼보다 좋은 뿌리를 가졌다는 것을

가을이면 노란꽃을 피우는 수세미 오이가 못생겼다고만 생각했는데 장에도 기관지에도 좋다는 사실을

한겨울 하얀 눈속에서도 피어나는 노란 복수초꽃의 강인한 생명력이 심장병과 협심증에도 좋다는 것을

재미나고 감동적인 옛이야기와 얽혀들어 저절로 약이 되어 주는것만 같다.

 

 

 

한편의 이야기가 끝나면 꽃이나 약초의 세밀한 그림과 정보를 알려주며

'이렇게 먹어요'라는 페이지를 두어 약으로 쓰는 음식레시피를 알려준다.

 

 

마침 부록으로 딸려온 예쁜 그림 엽서 뒷면에 '이렇게 먹어요'의 레시피를 적어 주방에 걸어두고

계절에 맞는 재료를 준비해 하나씩 활용한다면 우리가족 열두달 건강에 도움이 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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