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 - 5학년 1학기 듣기,말하기,쓰기 수록도서 책읽는 가족 11
이금이 지음, 원유미 그림 / 푸른책들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딸아이가 초등학교에 다닐때였나보다.

자기반에 몸이 불편한 친구가 있다면서 학기초에는 그 친구에게 잘해줘야 겠다고 그러더니

어느땐가부터는 선생님께서 그 친구가 잘못을 해도 혼내지도 않는다며 의아해 하는거 같더니

어느때인가부터는 선생님이 나무라지 않으니까 친구들한테도 함부로 대한다며 불평을 하더니

선생님이 그친구와 자기들을 동등하게 대해주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하기까지 했다.

그런데다 학부모들은 그 친구 하나때문에 다른 친구들이 피해를 봐야겠냐며 불평을 하기 시작했다.

 

예쁘장한 사촌이 전학을 와서 설레이던 영무는 자기맘대로 행동하는 사촌때문에 점 점 창피해지고

자기가 책임지고 돌봐주기로 했다며 큰소리쳤던 처음과는 달리 오히려 사촌을 괴롭히기 시작한다.

영무의 행동이 너무 약은데다 심술궂어 혼내주고도 싶은 맘이 들다가도 마음대로병을 가진 사촌때문에

사촌이 잘못을 하면 자기가 혼이나고 모두 자기에게만 책임을 물으니 심술이 날만도 하단 생각도 든다.

영무의 입장에서 수아와 같은 친구와의 불편한 관계를 잘 보여주고 있는 동화라고 해야할까?

 

사촌을 좋아하는 성남이를 협박해 간접적으로 사촌을 괴롭히다 들킨 영무는 아빠에게 혼이나고

한달동안 사촌과 함께 등하교를 하는 벌을 받게 되는데 소풍을 갔던날 자꾸만 사라지는 사촌 때문에

사촌이 어디로 사라지지 못하게 사촌의 손목과 자신의 손목을 끈으로 묶어 함께 다닌다.

항상 삼총사처럼 함께 다니던 성남이가 수아를 위해 용감하게 나서는 모습을 보며 더 샘통을 내는가 하면

사촌이 받는 용돈이 탐이나 어차피 그냥 주려고 했던 새끼 강아지를 줄테니 돈을 달라고 하기도 한다.

 

이 동화속에서는 아내를 잃고 자식은 나몰라라 한채 어딘가로 훌쩍 떠나버린 할아버지의 존재가

남의 둥지에 알을 낳아 새끼를 다른 새에게 맡겨 버리는 무책임한 뻐꾸기이야기에 비유되면서

할아버지와 고모와의 갈등이 극에 달하게 되고 우연히 사촌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사연을 듣게 된다.

자기만 할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어서 사촌이 그렇게 된것만 같은 미안한 마음에

그동안 잘못했던 일들이 부끄러워져 곁에서 아무것도 모른채 잠이 든 사촌의 손을 살짝 잡아잡는 장면은

그동안 사촌을 너무 괴롭혀 얄미워했던 영무에 대한 마음이 풀어짐과 동시에 목이 메어오게 한다.

 

어떤 이야기에서건 갈등에는 다 이유가 있고 그 갈등을 풀어가는 과정이 등장하기 마련인데

예전에도 지금도 똑같이 행동하는 할아버지가 참 원망스럽기도 하고 내내 사촌을 미워하는 영무가

이해가 되지 않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끝까지 영무에 대한 기대의 끈을 놓지 못한다.

할아버지와 영무가 함께 본 마당극 [흥부와 놀부] 구경에서 대사와 춤을 몽땅 외워버린 사촌을 이용해

친구들에게서 댓가를 받다가 급기야 동네 사람들에게까지 구경거리로 만드는 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영무가 힘들었던 일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의외로 사촌의 남다른 재능에 모두가 행복해 진다.

 

이제 막 사촌에게 잘 해주려고 하는데 고모는 남다른 재능을 가진 사촌을 위해 다시 도시로 떠나고

방학을 마치고 학교에 등교한 친구들은 영무의 사촌이 보이지 않자 어떻게 된건지 궁금해 한다.

선생님과 친구들은 사촌과 함께 하면서 사촌의 엉뚱한 행동이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려

남과 다르다고 해서 잘못된 것이 아니라 그 아이에게도 좋은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딸아이의 반친구들이 그당시는 좀 불편했을지 모르지만 그아이가 있어 좋았던 기억들을 떠올려

분명 그아이만의 장점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좋은 추억으로 간직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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