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셜록 홈스와 붉은머리협회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38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민예령 옮김, 시드니 에드워드 파젯 그림 / 네버엔딩스토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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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사건을 해결하는건 셜록홈스지만 그 사건을 기록하는건 왓슨, 둘은 정말 뗄레야 뗄 수 없는 그런 관계다. 문득 두사람의 관계는 둘인듯 하지만 하나인듯도 한 그런 신비스러운 느낌을 주는데 사건을 의뢰받은 홈스는 언제나 왓슨이 오면 기다렸다는 듯이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조언을 구하기도 하며 매번 사건 해결 현장에 끼워주는가 하면 자신의 추리실력을 의기양양하게 자랑하듯 늘어 놓곤 한다. 게다가 사건에 대해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어떤 위험스러운 일에도 함께 할 수 있으며 항상 의지할 수 있는 친구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셜록 홈스는 자신이 왓슨을 얼마나 든든한 빽으로 여기고 있는지를 종종 언급하곤 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네가지 사건은 모두 언뜻 보기에는 사건이 쉽게 해결된듯 여겨지지만 시간이 지나고 단서들을 찾아낼수록 점 점 미궁속으로 빠지는가 하면 급박한 상황이 펼쳐져 어떤 범죄스릴러 영화보다도 더 긴장감에 빠져들게 한다. 게다가 사건을 듣는것만으로도 이미 사건의 전모를 파헤치곤 하던 셜록 홈스마저 각 사건들마다 깊이 고민하고 생각하며 쉽게 결론을 내지 못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이 사건들이 얼마나 큰 사건인지를 알 수 있으며 곁에서 지켜보며 우리에게 사건의 진실을 들려주곤 하는 왓슨의 이야기로 전해받는 그 긴박감은 과연 셜록 홈스가 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게 하지만 우리의 셜록홈스는 결코 실망시키는 법이 없다.

 

세상에는 정말 온갖 사기 행각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 있지도 않은 협회를 만들어 한 선량한 사람을 속이고 은행을 털려했지만 홈스의 추리로 목전에서 덜미를 잡히고 만 사건을 보니 세상에 그렇게 똑똑한 머리를 좋은 쪽으로 사용하지 못하는지 요즘 이 세상에 만연하고 있는 갖가지 사기 사건들이 언뜻 떠올라 그 사람들의 그 비상한 머리로 정당하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속이는 방법으로 돈을 훔치려 하는 것인지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전당포 사장처럼 적은 임금으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쓰려고 하고 힘들이지 않고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일에 혹하기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어떻든 쉽게 돈을 벌 수 있게 해주는 것이란건 혹시나 하는 의구심을 가져야 한다는 교훈을 남기기도 한다.

 

국가의 중요한 조약문을 도둑맞은 사건이나 잠수함 설계도가 사라진 사건들은 국가적인 중대사에 이를정도로 아주 중요한 사건으로 영화로 만들어져도 좋을 만큼 흥미진진한 사건이다. 요즘 셜록 홈스의 대활약을 보여주는 액션과 스릴이 넘치는 영화가 선보이고 있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영화속 홈스는 책속의 날카로움보다는 익살스러운 외모와 장난끼가 넘치는 개구쟁이 같은 캐릭터라 좀 색다른 느낌을 주지만 놀라운 추리력은 역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어쩌면 셜록 홈스가 조금만 더 서둘렀더라면 비극으로 끝맺지 않았을지도 모를 춤추는 인형 사건은 책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그 그림의 수수께끼를 함께 풀어 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셜록홈스의 암호해독 능력처럼 다방면에 있어 놀라운 재능을 가진 셜록홈스라는 사실에 다시 한번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단순한 어린 아이들의 낙서같은 그림속에서 규칙을 찾아내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음을 알아낸 셜록홈스가 급히 그곳으로 가지만 이미 사건을 의뢰한 사람은 죽고 만다. 하지만 끝까지 사건을 놓지 않고 파헤쳐 자신이 직접 현장에 뛰어 들어 사건의 전모를 밝혀 내는 셜록 홈스를 보면 사건 자체를 즐기고 있는듯한 느낌마저 받는다.

 

오늘 문득 아들과 셜록 홈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그가 단지 소설속에 등장하는 인물이라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까울 뿐이란 의견을 주고 받았다. 어쨌꺼나 19세기 말부터 연재되었다는 셜록홈스가 지금 21세기에 와서도 엄마와 아들이 함께 보며 공감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책이라는 사실에 단연 추리소설의 최고 명작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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