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받고 환상적인 표지 그림속 눈동자에 빨려 들듯 그렇게 책장을 펼쳐본다. 하얀 구름을 몰고오는 파도치는 바닷가에서 한 아이가 무얼하는걸까? 요즘 같이 햇살 따땃한 날 가고 싶은 바다여서 마음이 쏴아~하다. 그리고 시간상자란 타이틀을 붙인 책속표지가 흥미롭다. 바다에서 볼 수 있는 여러가지 조개껍질과 엽전과 콤파스가 흥미를 끈다. 그런데 저 까만돼지는 뭘까?^^ 첫페이지부터 깜짝 놀라게 한다. 흡사 접사 사진을 찍는듯한 커다란 눈동자 앞에 놓인 소라게! 진짜 내가 들여다 보는듯 착각을 하게 하는 멋진 사진, 아니 그림이다. 아하 금발 소년이 무언갈 돋보기로 들여다 보는중이었던 모양! 아마도 이 소년은 바닷가를 돌아 다니며 이런 저런것들을 주워 모은 모양이다. 금발의 소년을 따라 가다보니 파도에 휩쓸려 수중카메라를 발견한다. 바다속에 한참이나 있었는지 따개비가 다닥다닥 붙었다. 짜디짠 바다물에서 건진 카메라가 멀쩡할까? 그런데 그 속에 들은 필름을 현상하기 위해 사진을 맡기고 기다리는 아이처럼 나 또한 비슷한 심정으로 기다린다. 드디어 받아든 사진을 들여다 보는 아이의 커다래진 눈동자는 더욱 읽는이로 하여금 잔뜩 기대를 품게 만드는데 역시 기대이상이다. 정말 멋진, 상상을 초월한 바다속 진귀한 풍경들이 펼쳐진다.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하며 드디어 사람이 나온 사진한장을 반가워한다. 그런데 가만 보니 사진속에 또 사진이 들었다. 돋보기로 들여다 보던 아이는 맨 처음 사진을 찍은 아주 오래전 아이를 만난다. 그림의 구성이 참으로 독특하다. 그리고 가만 사진을 들여다본 아이도 자신의 모습을 그곳에 담아 보려고 그 수중카메라를 이용해 사진을 찍는다. 찰칵~! 그리고 금발의 아이는 왠지 모르지만 자신을 담은 카메라를 다시 바다로 돌려보낸다. 아니 모를듯하지만 알듯도하다. 그리고 그 사진기는 다시 바다속 여러 동물들을 거치며 정말 그 사진속 바다밑 세계를 들러 온 세상을 다니다 또 다른 아이를 만난다. 그렇게 만난 아이들중 한명이 되고 싶은 우리 아들! 정말 멋진 그림책에 반하고 말았다. '더 많은 아이들의 꿈을 위해 더 멋진곳의 친구들을 담기로 약속!' 이렇게 시간상자와 약속을 한다. 글자 한자 없지만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 별다섯이 모자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