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찰을 전하는 아이 푸른숲 역사 동화 1
한윤섭 지음, 백대승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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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단순히 그냥 편지만을 전하는 아이의 이야기가 아니다. 어디에 있는 누구에게 전해야할지 모르는 편지 한장을 오로지 한사람을 구하고, 때로는 세상을 구하는 일이라는 아버지의 한마디에 자신이 가야할 길을 정하고 글자 한자 한자의 뜻을 깨우쳐 가면서 홀로 먼길을 가며 온갖 어려움과 역경속에서도 포기할 줄 몰랐던 아이의 감동적인 여정이다. 그 여정속에서 아이는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세상을 살아가는데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이치를 깨닫게 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모든 사람이 행복할 수 있는 세상에 대한 꿈을 이루고자 세상에 반기를 들었던 동학 농민 운동의 발자취를 고스란히 밟게 된다.

열세살이면 아직은 부모의 보살핌이 필요한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을 맞은 주인공은 아버지가 살아생전 전하려 했던 서찰의 중요성을 알고 아버지의 뜻을 이어 대신 그일을 하려 한다. 하지만 오로지 편지 한장만이 남겨져 있을뿐 어디에 있는 누구에게 편지를 전해야하는지는 알지 못한채 아버지가 가려 했던 곳으로 무작정 길을 떠나는 아이를 보며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도 무척이나 클텐데, 홀로 남겨진 세상을 살아갈 일이 막막하기만 할텐데, 좌절하지 않고 자신이 가야할길을 정하고 길을 나서는 아이라니 무척이나 철이든 아이다.

게다가 아버지가 전하고자 하는 서찰은 아이도 잘 알지 못하는 한자로 되어 있어 그 뜻을 알기 위해 학식이 있어 보이는 사람에게 묻고자 하니 대가를 치뤄야 한단다. 값을 치르고 배우게 된 글자이니 절대로 잊어 버릴일도 없는데다 또 아이는 글자를 아는 과정을 통해서 셈에 대해 배우게 되고 흥정이라는것도 할줄 알게 되지만 불쌍한 아이를 상대로 대가를 치르게 하는 어른을 만나는 장면에서는 어른인 내가 괜히 미안하고 안쓰러웠다. 하지만 아이는 돈이 아닌 것으로도 값을 대신 치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대가 없이는 세상을 살아가는 일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깨닫게 되기도 하니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여정이라 하겠다.
아이는 다행히 약이 되는 노래를 할 줄 아는 재주를 가지고 있다. 아이의 노래를 들으면 막혔던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을 느끼며 또한 육체의 병까지 치유받게 된다. 하지만 아이는 자신의 그런 재주에 자만하지 않고 그저 사람들을 아프지 않게 해주려는 따뜻한 마음으로 노래를 부르려 했던 마음이 사람들을 감동시킨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또한 서찰을 전해주려 했던 여정속에서 모든 사람은 하느님 앞에 평등하다는 천주학을 믿는 아저씨를 만나 그곳에 머물며 도움을 받기도 하고 또한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만들려 부정부패한 나라와 싸우고 있는 동학 농민 운동에 대해 알게 되고 자신 또한 그런 세상을 꿈꾸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아이가 서찰을 전하러 가는 여정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여정과도 참 많이 닮아 있다. 우리가 어떤일을 목표로 정하고 그 길을 나아감에 있어 배우게 되는 세상의 역경과 이치란 열세상 주인공의 것과 다르지 않다. 다만 목표를 정하고 나아감에 있어 이 아이처럼 어떤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포기 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해 나갈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만이 개개인마다 다를뿐이다. 주인공처럼 어떤 역경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나아갈 길로 갈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다면 우리 아이들 또한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지 않을까?

결국 자신이 전하고자 했던 서찰은 전해졌지만 세상엔 어차피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일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주인공은 그 여정을 통해 성큼 자라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을듯 하다. 또한 이 책의 뒤쪽에는 동학 농민 운동의 발자취와 그때의 우리나라와 세계가 어떠했는지를 한눈에 알아 보기 쉽게 정리해 주고 있어 아이들의 역사 공부에도 도움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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