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끼리는 아무 부끄럼없이 할 수 있는것들이 종 종 있다. 그중 가끔 지독한 냄새를 풍겨 눈총을 사게 되는 방귀! 현호네 가족도 공공연하게 방귀를 아무렇게나 뀌는 가족인가보다. 오늘 현호는 단단히 무장을 하고 방귀탐험을 떠난다니 같이 따라 나서볼까? 방귀탐험에 필요한 장비들을 꼼꼼하게 갖춘 현호를 보니 각오가 대단하다. 방귀냄시가 아무리 독해도 전해 냄새가 배지 않는다는 바지와 티셔츠는 은근 탐나는 제품이다. 그런데 방귀를 담을수 있는 주머니라니 진짜 대박! 아빠는 정말 우렁차게 방귀를 끼시나보다. 현호는 아빠의 방귀소리를 듣고 대번에 호랑이 방귀를 생각해 내고는 혼자 흐뭇해 한다. 예뻐서 방귀를 안낄거 같은 엄마와 세침데기 누나까지 아무도 몰래 방귀끼는 모습을 물개나 원숭이같은 동물에 비유하며 재미나게도 방귀 탐험을 한다. 그런데 역시 좋아하는 사람은 무얼해도 좋다더니 지나가던 여자친구 미미가 끼는 방귀는 꽃사슴처럼 예쁜대다 냄새도 하나도 안나는거 같다는 현호를 보니 고녀석 참 앙큼하다. 그치만 역시 자기랑 싸운 친구의 방귀는 소리도 얄미운데다 냄새마저 스컹크처럼 지독하다. 뭐 서로 싸워서 화가 나 있으니 그럴수도 있겠지만 현호는 참 개구쟁이다. 혼자 신나고 재미난 방귀탐험을 마친 현호도 잊지 않고 아빠 닮은 우렁찬 방귀한방을 날리는 모습이 그저 귀엽고 사랑스럽다. 문득 우리집 식구들은 어떤 방귀를 끼었는지 기억을 더듬어 보며 혼자 피식 피식 웃게 된다. 언젠가 하두 방귀를 끼어 대니 아들녀석이 아빠는 방귀대왕, 엄마는 방귀여왕, 누나는 방귀공주, 자기는 방귀왕자 라며 별명을 갖다 붙이곤 '사월과 오월'의 '장미'라는 노래를 개사해서 방귀쏭을 만들어 부르곤 한바탕 웃었던 기억이 난다. '당신에게서 덩냄새가 나네요, 잠자는 나를 깨우고 가네요!' 하면서 말이다. 어쨌꺼나 방귀란 소재는 냄새도 나지만 가족에게 웃음을 주기도 하니 그저 인상찌푸릴일만은 아닌듯! 현호처럼 우리가족 방귀탐험을 하겠다고 졸 졸 따라다닐 아이들을 생각하니 것두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