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머리에 어떻게 넣어! 담푸스 어린이 5
가브리엘라 루비오 글.그림, 배상희 옮김 / 담푸스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남자 아이 여자아이 성향에 따라 혹은 성별에 따라 학습에 대한 태도가 천지차이입니다.
어떤 아이는 하나둘 배워가는 재미에 빠져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아이는 도대체가 흥미가 없습니다.
그럴때 엄마 아빠들은 우리 아이가 무슨 문제가 있는건 아닐까 하고 조바심을 내기 마련입니다.
여기 학교 첫날, 책을 몽땅 머리에 집어 넣어야한다는 선생님 말씀에  
머리가 터져버릴거 같아 책을 몽땅 버리고 공부를 거부하는 나노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쌍둥이로 태어난 두 남매는 달라도 참 많이 다릅니다. 여자아이 남자아이여서일까요?
여자아이 나나는 학교 첫날 있었던 일과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떠들어대며 좋아라하지만
남자아이 나노는 뭐가 그리 불만인지 벌레 씹은 얼굴에 말이 없습니다.
학교 첫날부터 별로 기분이 좋지 않은 나노에게 이런 저런 질문을 퍼부어대는 엄마 아빠를 보니
우리 어른들은 참 이상하게도 아이들을 지켜보기보다 시작부터 결론을 내려하는것만 같은지,,,

어떻게 비좁은 머리속에 지식을 집어 넣느냐는 질문에 쉽게 설명하지 못해 당황하는 엄마!
내내 빈둥거리기만 하는 나노에게 공부는 꼭 해야되는거라고 말하는 엄마에게

'꼭 알아야 할 게 이미 책 속에 다 있다면, 공부는 왜 해요? '---p14

라고 말하는 참으로 당혹스럽고 당당하기만 한 나노의 질문이 귀엽게 느껴집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공부는 해야하는거지만 억지로 강요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공부를 해도 막상 성적이 좋지 못할때는 아이보다는 엄마 아빠가 더 신경이 쓰인다죠,
어쩐지 나노는 무척 철학적인 사고를 하는 아이여서 공부에 대해 남다른 태도를 보이는지도 모르겠네요,

아이가 학습에 흥미를 보이지 않을때는 아이가 좋아하는것들로 관심을 끌어 보려 하지요,
하지만 나노는 엄마 아빠의 말에 토를 달고 엉뚱한 질문들로 당황스럽게 만들기만 할뿐입니다.
할머니까지 동원이 되어 공부하지 않으면 연유도 없다는 엄포를 놓지만
이제 더이상 먹을 필요가 없어진 나노는 더 행복해하기만 하니
엄마 아빠는 먹지도 않고 공부도 하지 않는 나노때문에 더욱 조바심만 치게 될 뿐,
가끔 밥을 먹지 않는 아이들에게 밥을 굶겨 보기도 하지만 정작 애를 태우게 되는건 엄마 아빠잖아요,

하지만 나노는 이미 어른들의 행동과 말에서 참 많은것을 배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아빠 엄마의 설교에서 그리고 나나와의 이런 저런 대화에서 말이죠,
놀이동산에서 광대 아저씨의 구구단도 모르냐는 놀림에 굴하지 않고
'하나를 구르면 다른 하나도 따라 구르는 공 두개는 뭔지요?'라는 질문을 한답니다.
엉뚱한 나노의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광대를 보니 어째 공부하지 않는 나노가 더 똑똑해 보이는지,
답은 책속에 있답니다. ㅋㅋ

학습 장애가 있다고 판단한 엄마 아빠는 아동심리학자와 교육학자를 만나보기도 하지만
모두 두손 두발 다 들어버려 엄마 아빠는 더 이상 강요하지 않기로한답니다.
어느날 학기를 마치며 다음 학년으로 올라가는 특별시험을 치르는 날이 되어
나노는 문득 선생님의 시험지에 답맞추기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답니다.
그리고 나노가 각 질문에 채워 넣은 답은 모두 그동안 공부때문에 엄마 아빠에게 들은 설교와
학자들을 만나 스스로 배우고 익힌 것들을 떠올려 자신만의 철학적인 사고를 보여주는 답이었습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아이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너무 많은 것들을 배우게 하기 위해
학교에 보내고 그걸로도 모자라 학원을 보내며 공부를 강요하며 조바심을 치고 있는건 아닐까요?
비록 좀 엉뚱하긴 하지만 나노처럼 공부를 거부하고도 스스로 깨치고 배우고 있다는 사실을 볼때
우리 아이들에게도 스스로 공부에 대한 흥미를 가질 수 있게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공부를 거부하는 철학소년 나노를 만나게 되면 전혀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될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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