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 세탁소 큰곰자리 2
미타무라 노부유키 지음, 구로이와 아키히토 그림, 한영 옮김 / 책읽는곰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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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세탁속에 옷을 맡기면 왠지 옷이 조금 달라진거 같은 느낌을 받을때가 있다.
혹시 우리동네 세탁소에도 이 여우세탁소가 둔갑을 하고 있는건 아닐까?

어느날 마법사가 커다랗고 낡고 찢어진 마법 망토를 여유세탁소에 맡기고 가지만
세탁기에서 불쑥 튀어 나온 망토는 온동네를 휘젓고 다니며 난장판을 만들어 버린다.
망토가 지나가고 나면 새것들이 모두 낡고 지저분하고 헌것들이 되어 버리니 참 몹쓸 망토다.
하지만 다행히 망토를 겨우 겨우 잡아다 깨끗이 빨고 다리고 바느질을 했더니 마법사가 찾아와
감사의 보답으로 온통 엉망진창이 되어 버린 마을을 제자리로 돌려 놓는다.
여우 세탁소에서 마법망토는 심술궂은 마음까지 깨끗하게 세탁이 되어 버렸나보다.


어느날은 여우아저씨와 아줌마가 실수로 그만 곰아저씨의 겨울 외투에 눌은 자국을 만든다.
사실 다림질을 거의 매일하는 나 또한 그런 실수를 할때가 있어 그럴땐 정말 난감한데
곰아저씨가 외투를 찾으러 오기로 한 시간이 다 되어 가니 여우 부부는 더더욱 당황스럽겠다.
하지만 여우 부부의 지혜로 그 순간을 모면하고 곰아저씨가 겨울잠이 들기를 기다린다.
사실 어떻게 곰아저씨가 눈치 채지 못하게 위기의 순간을 넘어 갔을까 무척 궁금해할때쯤
여우 아저시의 변신을 알아 채게 되는데 이미 눈치 챈 아이들도 있을듯 하다.
과연 겨울 내내 열심히 세탁일을 해서 곰 아저씨의 외투를 새로 장만하는 일은 성공할 수 있을까?

한겨울, 눈이 너무 많이 내려 사람들의 왕래가 없던 어느날 문밖에 보따리가 놓여져 있다.
보따리 속에는 날 밝을때까지 빨아 달라며 각양 각색의 모자들이 하나 가득 들어 있는데
모자의 주인이 누군지 모르지만 여우 아저씨와 아줌마는 열심히 세탁해서 문앞에 내어 놓는다.
시끄러운 소리에 밖을 내다 보니 눈사람들이 집 앞의 눈을 쓸고 있는 믿을 수 없는 장면을 보고
보따리의 모자 주인이 누구인지 눈치 채고는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세탁소라는 더러운것을 깨끗하게 만들어 주는 공간을 배경으로 여우 부부를 주인공으로 삼아
마법가루를 살짝 뿌린듯 한 신비로움과 왠지 마음이 훈훈 해지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아이들과 여우 세탁소에 무얼 맡기고 어떤 답례를 하면 좋은지 이야기 해보는 즐거운 시간이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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