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 점 반 우리시 그림책 3
이영경 그림, 윤석중 글 / 창비 / 2004년 1월
장바구니담기


길을 가다보면 이런저런것들이 자꾸만 눈길을 끌어 걸음이 늦어질때가 있다.
우리 아이들이 심부름을 보내면 어떤것들에 한눈을 팔다 늦게 되는지 예쁜 그림으로 보여주는 정겨운 그림책이다.

옛 모습을 담고 있는 그림속 가게안으로 아기가 한걸음 쓱 내딛는 모습이 참 정겹다.
가게앞 아이스께끼통을 보니 뚜껑을 열고 얼음주머니를 꺼내던 그 순간이 떠올라 설레이기까지 한다.
아기가 쏙 들어가려는 저 가게안의 모습은 또 어떨지 사뭇 기대가 되기도 하는데 ...

엄마 심부름을 하고 가게를 나오니 수탉이 물을 마시는 모습이 신기해 한참을 바라보다
고 앞으로 자신들의 몇배나 되는 크기의 먹이감을 지고 가는 개미떼가 신기해 또 한참을 바라본다.
눈앞에서 빙글 빙글 춤을 추듯 날아가는 잠자리때에 또 한눈을 팔고 따라가는 아기를 보니
어릴적 줄을 그어 놓은것도 아닌데 줄 맞춰 잘도 가는 개미가 신기하고
손가락 끝에 살포시 내려앉는 잠자리가 너무 신기해 장난을 치던때가 생각이 난다.

꽃잎위에 살짝 내려앉은 잠자리를 잡으려다보니 분꽃들이 흐드러진 꽃밭,
분꽃으로 귀고리도 만들어보고 장식으로 꽂아도보고 나팔도 불다보니 시간가는줄을 모른다.
그래도 엄마 심부름을 잊지 않고 '넉점반,넉점반'을 외우는 모습은 참 귀엽기만 하다.

한참을 길가에서 마주친 자연의 친구들이랑 놀다보니 해가 꼴딱 넘어 간 시각!
바로 코앞으로 심부름 보낸 아기가 돌아오지 않고 있으니 엄마는 얼마나 걱정을 했을까?
그런데 한참 늦은 시간에 돌아온 아기가 '엄마 시방 넉점반이래'하며 능청스럽게 돌아오니
어데를 쏘다니다 이제야 돌아왔는지 궁금한듯 바라보고 있는 엄마도 참 따뜻하게 느껴진다.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의 심부름이 조금 늦어 지더라도 책속의 아기처럼
우리 아이들이 자연과 노닐다 들어오는 거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