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여행 - 한번가면 평생 잊지 못할
양영훈 지음 / 예담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울릉도는 내가 대학을 졸업한 그 이듬해에 마음 맞는 친구들과 함께 배낭여행으로 다녀온 곳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젊은 신체 하나만 믿고 떠났던 7박 8일이라는 여정동안이 지금 생각하면 꿈만 같다.
묵을데가 마땅치 않아 학교 운동장이나 산 어귀 어디쯤에 텐트를 치며 밤하늘을 올려다 보았고
바닷가를 거닐며 푸른 물살에 꼭 발을 담그고 몸을 적시고야 말았던 그 시간을 떠올리니
그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만큼 참 좋았던 추억이 가득 담긴 울릉도 여행이다. 
가장 인상적으로 남았던 죽도는 지금도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숲의 파도소리가 들리는듯 하다.

 


울릉도 여행을 다녀온지 20여년이나 세월이 흐른 지금의 울릉도는 또 어떤 모습일지 무척 궁금하다.
이 책의 저자가 알려주는 육로일주, 성인봉등반, 해상일주,독도탐방의 네가지 여행방법을 유심히 들여다본다.
각각의 여행지의 묘미와 빼놓지 말고 봐줘야할 명소와 좀 더 알차게 여행하는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다.
언젠가 우리가족이 꼭 울릉도를 한번 가보자고 했었는데 이 책을 보며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볼까 한다.




하루만에라도 관광버스를 타고 유람선을 타고 혹은 택시를 타고 다 돌아볼 수 있는 울릉도라지만
그렇게 수박 겉핥기 식의 여행 보다는 울릉도의 숨은 재미를 찾아보는 여행을 계획하려 한다.
울릉도의 진면목을 보기 위해서는 걷기와 노선버스를 이용하는게 좋다는 저자의 말에 따라
대중교통을 이용해 육로 일주를 하며 걷기에 좋은 길들을 두발로 직접 걸어도 보고
또 밤이 되면 울릉도의 민가에 머물러 울릉도 사람의 생활모습을 살짝 엿보기도 하고
그렇게 위에 좋다는 울릉도 물을 얻어 마셔 보는것도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걷기도 하고 차를 타기도 하다 어느 하루는 성인봉 등반을 계획하는것도 좋겠다.
사실 성인봉은 꼭대기에 올랐을때를 제외한 다른 기억이 별루 없다 . 그만큼 산을 오르는 일이란
정상에 오르기전까지가 너무도 힘에겨워 정상을 정복하고 나면 그 순간들을 잊고 마나보다. 
가족여행중에는 성인봉의 원시림도 내가 좋아하는 야생화도 하나하나 살펴보며 걷고 싶다.
지금은 가파른 길에 편하게 오르 내릴수 있는 나무 데크길과 의자들이 놓인 바람등대에서 쉬고도 싶다.





산속에 평탄하게 자리잡은 독특한 나리분지와 너와집의 납작납작한 지붕들이 언뜻 기억이 나기도 한다.





나리분지 자생화 공원 한귀퉁이에 텐트를 치고 밤새 도란 도란 속삭이고 싶기도 하다.


 
 


육로 일주와 성인봉 등반을 마친 다음날은 지치고 힘든 몸을 쉬어 주는 의미에서 해상일주를 하는게 좋겠다.
그동안 걸어다니느라 보지 못한 해안길과 울릉도의 모습을 한눈에 들여다보고 갈매기와 노닐며
2시간 가량 물거품을 일으키는 배를 타면 얼굴로 부셔지는 소금기 어린 물방울들도 마냥 좋을것만 같다.
가파른 산 중턱에 자리잡은 마을과 밭, 구불거리는 길뿐만 아니라 성인봉 정상 근처의 능선까지도 보인다니 내가 오르고 걷느나 힘겨웠던 순간들이 모두 뿌듯하게 여겨질것만 같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죽도, 20여년전 그당시 기억을 더듬어 보면 세가구가 산다고 했는데
지금은 한가구만이 더덕농사를 지어 직접 더덕즙과 간단한 음료를 팔고만 있단다.
세월이 데려가 버린 사람들도 있지만 식수가 없어 빗물을 받아 먹고 살아야하는 그곳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도 있었으리라 생각하니 그저 죽도가 관광하기 좋다고만 생각하는
내 자신이 괜히 부끄러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쨌거나 아늑하고 포근한 죽도는 꼭 들러봐야할 울릉도 코스중에 하나란 사실은 분명하다.
꼭 내집 정원같은 기분도 들게 하는데다 유난히 바다색이 짙고 푸르러 뛰어 들고 싶었던 그곳!






그리고 도동 마을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독도탐방을 나서 보는것도 좋겠다.
요즘도 호시탐탐 독도땅을 제 땅이라고 노리고 있는 일본의 도발적인 행위들을 생각하면
학창 시절 일본 영어 이름을 줘패야한다며 '줘팬'이라 알려주셨던 영어선생님 말씀이 자꾸만 생각난다.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각인시키기 위해서라도 발자국을 꼭 남기고 와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책속에서 보여주는 사진속의 독도는 참 작은듯 한데도 요모조모 볼것도 많고 가지고 싶은 섬이기도 하다.

지금은 자유관광이 가능해졌다지만 파도가 높아 쉽게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니 독도를 가보는일이란
정말 하늘이 도와줘야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문득 독도를 방문하는 사람들마다 태극기를 하나씩 꽂아 저 멀리 우주에서도 태극기가 보일수 있다면
일본의 근거없는 우기기는 꼬리를 감추지 않을까 생각해보기도 한다.





부록으로 뒷편에는 '울릉도 여행이 두배로 즐거워지는 실속 여행 노하우를 공개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트래킹코스를 꼭 걸어보고 싶고 울릉도의 독특한 자연 생태도 관심이 간다. 
육로, 해상, 독도, 성인봉, 걷기, 먹거리 여행등을 적당히 잘 섞어 여유로운 울릉도 여행을 즐긴다면
궂이 저 멀리까지 비싼 돈들여 가야하는 섬나라 여행보다 백배는 즐거울 여행이 되지 않을까?

책을 통해 다시 만나는 20여년만의 울릉도는 정말 좋아졌다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사진만으로 만나보기 아쉬운 생각이 당장 배낭 하나 짊어 지고 떠나고 싶게 만든다. 
요즘 죽기전에 꼭 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한창유행인데 내 버킷리스트에 넣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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