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밖으로 달리다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16
마거릿 피터슨 해딕스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언젠가 짐케리가 주연한 트루먼쇼란 영화를 본 기억이 난다. 탄생부터 성장기와 그의 일상생활이 드라마처럼 방송되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트루먼이 결국 자신의 존재 이유를 알게 되고 탈출하게 되는,,, 그 영화를 보며 주인공처럼 그런 사실을 몰랐을때는 보통의 사람의 삶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지만 사실이 밝혀지고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를 속이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니 참 어이없고 황당하고 끔찍한 일이 아닐수가 없었다. 그리곤 문득 지금의 내 생이 진짜인걸까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던!

책속의 주인공 제시는 19세기 클레이프턴이라는 마을에서 살고 있는 10대소녀다. 어린 동생들이 있으며 대장장이 아빠와 아기를 받는 조산사일을 하는 엄마와 함께 산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인가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 아프면서 무언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제시에게 엄마는 도대체 믿기지 않는 당황스러운 이야기를 한다. 제시가 19세기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는 지금 이 마을은 과거를 재현해 살고 있는 관광지로 만들어진 것이며 실제로 지금은 20세기라니! 게다가 지금 이 마을은 디프테리아라는 전염병으로 심각한 상태에 이르러 바깥 세상에 도움을 청해야하는데 그 일을 맡을 만한 인물로는 제시가 적임자란다.

19세기에 살고 있다고 철썩같이 믿고 살아왔는데 타임머신을 탄것도 아니고 20세기에 타인들에게 관광의 목적으로 1800년대의 삶을 연기가 아닌 실제생활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황당하기만 했다. 물론 요즘은 현대의 도시문물에 회의를 느끼고 귀농을 하거나 아토피같은 피부질환을 고치기 위해 자연을 찾아 산속에서 사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20세기의 문명을 알고도 자신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선택한 삶인것이지 이처럼 감쪽같이 아이들까지 속여가며 진짜 과거속 시간을 사는것은 아니다. 도대체 왜 이런 마을이 만들어지게 된것일까?

엄마의 폭탄같은 고백으로 혼란스러운 제시는 그간의 의문스러웠던 어른들의 행동과 1800년이라는것을 강조했던 학교 선생님과 높은 나무가지 위에 매달려 있던 상자의 정체와 친구들과 함게 즐겁게 놀던 그곳이 왜 금지되어졌는지를 차츰 이해하게 되었고 제시가 살던 전기도 없고 수도도 없으며 전화는 커녕 자동차도 없던 19세기의 마을을 탈출하면서부터 받아들여야 하는 과학문물이 발달한 20세기의 상황들에 말할수 없이 당황스럽지만 자신이 자라며 터득한 지혜로 모든 상황을 순발력있게 판단하며 사건의 진상을 밝혀 나가는 제시의 클레이프턴의 생활이 거짓된것만은 아니란 생각을 하게 된다.

과학문물이 발달해 지구의환경 문제가 심각해지고 강력한 항생제에도 끄덕없는 수퍼박테리아가 만들어지는 세상이 되고 보니 누군가 오로지 순수한 자연속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병을 이겨내는 힘을 키우는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의도로 실험적으로 만들어진 19세기 클레이프턴 마을, 그 마을의 진실이 밝혀지고 나서도 한참동안 제시는 여러가지 복잡한 상황속에서 갈등하고 고민하기는 마찬가지다. 현대의 발달된 과학문물속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이 죽어가는 상황을 이용해서까지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실험을 해야만 했는지, 그것말고는 방법이 없었는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이야기들이다.

용감하고 지혜로운 제시는 바깥 세상의 20세기 문물을 접하며 세상에 놀라지만 자신이 살아온 삶 또한 자신에게는 거짓없는 세상이었으므로 클레이프턴 마을을 쉽게 떠나지 못한다. 부모는 자신들의 선택에 의해 클레이프턴 마을에서 살아왔지만 자신이 관광객들의 관찰대상으로 살아가고 있는 생이란걸 모르는 선택권이 없는 아이들을 생각해볼때는 이건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일이란 생각을 하지만 이 이야기가 남겨놓은 지구 환경과 내성이 수퍼박테리아 등에 대한 이야기들은 곱씹어 생각해봐야 할 문제로 우리에겐 꼭 풀어야만 하는 숙제인것만은 사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