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이 끝나는 곳 동화 보물창고 34
셸 실버스타인 지음, 이순미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시라고 하면 운율을 맞춘 의미심장한 함축적인 단어들로 되어 있는 글을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쉘 실버스타인이라는 사람에게 시란 꼭 운율을 맞추거나 함축적인 의미같은건 필요치 않다.
그냥 그가 일상생활에서 느낀바를 느낀대로 적어 놓았을뿐이며 읽는 이로 하여금도 분명 그 뜻을 알 수 있게 하는 쉽고 단순한 단어들로 적어 놓았음에도 재치넘치고 유머러스한것도 사실이다.





가끔 아이들은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을 꾀병으로 대신할때가 있다.
사실 아이가 아닌 어른들도 가끔은 일상에서 놓여나고 싶어 온갖 핑계를 댈때가 있긴 하다.
[아파요]란 이 시는 그런 아이들의 온갖 핑계거리를 다 들어주지만
'뭐라고요? 무라고 하셨어요? 그러니까 오늘이,,,,,, 일이일이라구요?
라는 마지막 한마디로 아이를 해방시켜주면서 사람의 게으른 핑계에 따끔한 벌침을 놓는다.





노아의 방주 이야기는 참 여기저기 여러곳에서 활용되기도 하는데 쉘 실버스타인 그 또한
성서 이야기에 무척이나 흥미를 느꼈는지 지금 세상에 유니콘이 없는 이유가
40일 홍수 심판에 대비해 노아가 배를 만들고 각 한쌍의 동물들을 모두 불러 들이는 과정중에
바보같은 유니콘은 술래잡기를 하느라 노아의 방주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란다.
분명 작가의 상상력이 만들어 낸 이야기지만 정말 그랬을수도 있겟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재치있는 페러디랄까?
그렇게 사라진 동물에는 혹 상상속의 동물로 일컫는 불새나 해태나 용같은것들도 속하지 않을까?





또 하나 이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의 산물인 그림 같은 넌센스한 시가 종종 등장하는데
물한잔이 먹고 싶지만 너무너무 게을러 일어나기가 싫은 제인이 비오기만을 기다리는 이런 시는
시를 읽는 색다른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비가 오기전에 목이 말라 죽는건 아닐까?


 




멜린다 메이와 같은 이런 시는 인간의 허세가 어떤 결말을 가져오는지를 보여주는 시랄까?
무지하게 큰 고래를 먹겠다고 장담하고는 다 먹을때까지 멈추지 못해 팍 늙어버렸으니
그녀에게 산다는건 그저 먹는게 전부가 되어 버린 참 허무한 인생이다.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옛말이 있는데 멜린다 메이는 고래먹느라 늙어 꼬부라지는줄 몰랐으니 다 먹은 후엔 아무리 배가 부르더라도 자신의 모습에 얼마나 허무함을 느끼게 될까?
먹는게 생의 전부인양 헛된 삶을 살기에 세월을 허비하지 말고 부지런히 열심히 살라는 메시지?

쉘실버스타인의 시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이미 한번씩을 겪어보게 되는 것들을
콕 콕 찝어 반전을 주듯 흥미롭고 재치있게 표현해 놓고 있어 읽을때마다 새로운 기분이 든다.
이미 그의 책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다랑방의 불빛]을 읽어 본 독자라면
다시 한번 그의 기발하고 넌센스한 이야기같은 시에 탄복하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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