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름다운 열두 살 - 미국 문학 다림세계문학 38
주얼 파커 로즈 지음, 강수정 옮김, 흩날린 그림 / 다림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살면서 참 많은 위기의 순간과 좌절의 순간을 맞이합니다.
어려서는 철이 없어 그저 엄마 아빠에게 의존해 그 순간을 잘 모면하지만
책속의 주인공 라네샤는 엄마 아빠 없이 스스로를 성장시켜 나가야하는 조금 슬픈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피 한방울 썪이지 않은 할머니지만 자신을 진정 사랑해주는 마마 야야에게 삶의 지혜를 배우고
그래도 비슷한 성장의 과정을 겪고 있는 타숀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며 아름답게 성장한답니다.






 
라네샤는 이제 열두살이 되는 보통 아이들과는 조금 다른 특별한 아이랍니다.
엄마는 라네샤를 낳다고 돌아가셨지만 자신을 받아준 산파 마마 야야 할머니와 함께 사는 라네샤는
죽은 사람들의 혼령을 볼 수 있는 특별한 눈을 지니고 있다지요!
마마 야야 할머니 또한 남들과는 다른 미래를 보는 눈을 지니고 있어 마녀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그 할머니의 손녀로 사는 라네샤가 평범하게 살기란 쉬운일이 아니겠네요!

'마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된 것처럼, 내가 이미 태어났다는 걸 잊어버린 것처럼, 오늘이 내 생일이라는 걸 까맣게 모르는 업타운의 친척들처럼, 늘 그걸 잊어버리는 그 사람들처럼.'  
                                                                                       ---p13

가끔 마마 야야의 방 침대위에 아직도 배가 불룩한 채로 앉아 있는 엄마 유령을 가끔 보는 라네샤는
비록 아빠는 모르지만 분명 엄마와 아빠는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특별한 사랑을 했으리라 믿으며
왠지 이미 유령이 된 엄마지만 그 운명적인 사랑의 아빠를 기다리고 있을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아유, 라네샤, 네 엄마랑 아빠는 무슨 마법을 부렸기에 너 같은 아이를 만들어 냈을까!'
                                                                                      ---p

오늘 열두살 생일인 라네샤에게 할머니는 여전히 막을 뒤집어 쓰고 태어난 라네샤가 특별한 존재임을
그리고 세상에 온갖 숫자와 현상속에 담긴 숨은 뜻에 대한 이야기들을 라네샤에 가르쳐 줍니다.
하지만 가끔 할머니의 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이야기할때는 슬프고 불안한 마음이 됩니다.
혼자 살아가야할 라네샤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준 할머니이기에 더욱 그 마음이 큰거 같습니다.
엄마도 아빠도 없이 자라야하는 라네샤에게 사춘기는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함께 찾아옵니다.

어느날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점 점 그 세력이 커져 라네샤의 마을로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위험한 상황이 되어 학교도 휴교하고 선생님도 떠나고 마을사람들도 하나둘 피난을 가지만
라네샤와 몇몇 이웃들은 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려는듯 그렇게 떠나지 못하고 남아 있게 됩니다.
한차례의 비바람이 누군가 바깥에서 창문을 열어달라는듯 그렇게 무섭게 몰아치는 순간을
두려움을 극복하며 이겨 내려는 라네샤의 노력이 생생하게 전해지기도 합니다.

한차례 태풍이 휘몰아치고 나니 조용해진 바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입니다.
점 점 어두운 기운이 몰려옴을 직감한 마마 야야는 라네샤에게 강건하게 이겨낼 수 있다는 용기를 주지만
라네샤는 아직 그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한채 할머니를 위해 음식을 준비하고
할머니의 말을 믿고 또다시 몰려올 위험한 상황에 대처할 준비를 합니다.
마침 타숀이 멀리 피난을 갔지만 수많은 인파속에 엄마 아빠를 잃어 다시 돌아와 라네샤와 함께 합니다.

그리고 점 점 물밀듯이 밀려오는 시커먼 물이 차근 차근 집을 삼키려하는 순간
마마야야는 숨을 거두고 둘은 미리 준비해둔 비상식량과 랜턴과 도끼를 들고 지붕으로 대피합니다.
그리고 배를 발견하고 그 배에 올라타려는 순간 물속에 빠진 라네샤를 도와주는 엄마의 혼령!
이 모든 상황은 아직 열두살의 나이로 슬기롭게 극복하기란 참 힘든 일이지만
라네샤는 그동안 할머니로부터 배운 삶의 지혜를 통해 스스로를 통제하며 극복해나가므로써
성큼 자라나는 키만큼 마음도 부쩍 성장하게 된답니다.




'나는 새로 태어났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나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잘 견뎌 내리라는 것만큼은 안다.'                               ---p256

할머니의 죽음을 슬퍼할 겨를도 없이 생사를 오락가락하는 상황을 당황하지 않고 잘 대처 해낸 라네샤는
이제 예전의 어리고 두려운 라네샤가 아닌 삶의 위기를 스스로 잘 극복해내고 강인하게 성장했네요!
비록 혼자지만 앞으로도 라네샤는 자신의 삶을 그 누구보다 빛나게 하리라 믿습니다.
지금 기상이상으로 폭우와 홍수의 피해를 입은 곳의 수많은 아이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을 이야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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