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이 입양아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야기가 절정에 달하는 경우가 많다. 그처럼 입양이란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가 몰랐으면 하고 바라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아이의 입장에서도 자신이 입양아란 사실을 공공연히 떠들고 다니고 싶은 사실은 아니다. 그런데 이 책은 공개입양을 주제로 다룬 조금 색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는 성장동화다. 처음 하늘이의 입장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엄마가 왜이럴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이 자랑하고 싶은 이야기꺼리가 아닌데도 엄마는 그런 하늘이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사람들에게 입양가족의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그리고 엄마는 항상 이쁘고 똑똑한 하늘이라고 말하면서 꼭 덜렁댄다는 말 한마디로 깍아내리려 하니 엄마가 왠지 입양이라는 것을 무기로 사람들에게 무언가 내세우고 싶어하는 사람인가 생각하게 된다. 게다가 풍으로 손발을 잘 쓰지 못하는 할머니와의 좋지 못한 관계까지 썩 좋은 엄마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사실은 순 하늘이의 삐뚫어진 마음으로 바라보는 엄마에 대한 편견에 지나지 않는다. 어느 엄마가 자신의 친자식도 아닌데다 심장병까지 가지고 있는 아이를 데려다 키울 생각을 할까? 물론 자신은 자식을 갖지 못한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엄마 아빠없이 외국으로 입양되는 아이들을 보고 자신이 품에 안고 자식처럼 키워 보려 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어느 친부모 못지 않은 사랑을 가진 엄마란 생각을 한다. 누가 강제로 시킨것도 아니고 입양아를 키운다고 큰 혜택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라 오히려 사람들의 좋지 못한 시선을 고스란히 받아들여야하는 입양이 엄마에게는 쉬웠을까? 하늘이가 바라보는 엄마는 가만 생각해보면 사춘기적 우리가 가지는 엄마에 대한 시각과 닮아 있다. 우리는 간혹 엄마에게 혼이나거나 잔소리를 듣고 또 서로 마음이 맞지 않아 싸우게 되면 시시때때로 내가 어디서 데려온 자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왠지 무엇이든 감싸주는 그런 따뜻한 엄마가 어딘가에 따로 존재하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그런 마음처럼 하늘이도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 더 엄마와 갈등을 겪는건지도 모르겠다. 풍으로 함께 살고 있는 할머니와의 관계 또한 하늘이에게는 참 버겁고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엄마에게는 한마디도 하지 못하는 할머니는 자신에게는 입양되었다는 사실을 감사히 받아들여야 한다는둥 하늘이도 이미 다 알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사실들을 콕콕 찝어 이야기하는 할머니가 좋을리가 없다. 하지만 할머니 말씀이라면 모두 네네 하고 받아들이는 아빠와의 관계를 보며 왠지 모를 서운함을 느낀다. 자신과 엄마는 어딘지 무게감이 없는 모녀지간인것만 같고 할머니와 아버지는 진짜 모자지간처럼 여겨지니 아마도 하늘이가 입양아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어 자기도 모르게 생긴 벽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 그리고 같은 입장이지만 입양되었다는 사실을 조금 늦게 알게 된 한강이라는 아이의 가출로 엄마와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듯 하지만 아픈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처럼 서로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고 하늘이가 언젠가 친부모를 찾아갈지도 모를 엄마의 불안감에 대해서도 조금은 이해하게 되기도 한다. 공개입양된 하늘이의 성장통은 보통의 우리 가정의 모습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나 또한 자라는 과정에서 부모와 알 수 없는 벽을 쌓고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갈등하며 성장한것처럼 하늘이 또한 보통의 우리가 자라는 모습처럼 그렇게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입양에 대한 편견이나 오해의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볼것이 아니라 그들 가족 또한 우리와 다르지 않음을 그래서 하늘이나 한강이와 같은 아이들이 편견으로 손가락질 받지 않는 세상을 살아가기를 희망하는 작가의 강렬한 메세지가 담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성장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