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이 좋아 - 바랭이 아줌마와 민들레의 들풀관찰일기 개똥이네 책방 8
안경자 글.그림 / 보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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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랭이 아줌마도 민들레도 풀이 너무 너무 좋아서 계절별로 가장 흔한 풀들을 관찰일지로 썼다.
주위를 조금만 둘러보면 시멘트 보도블럭 사이에도 담벼락 아래에도 하다못해 지붕위까지
눈에 보일듯 말듯하게 피어나는 풀꽃들을 보면 그 생명력에 놀라 발걸음을 떼지 못할때가 많다.
보리의 자연관찰 책은 그저 자연을 관찰하는데에 그치지 않고 자연을 가까이서 느끼게 해주어서 참 좋다는 생각이 든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따사로운 봄볕에 꼬물 꼬물 피어나는 들풀들, 우린 민들레나 제비꽃을 떠올리지만
눈에 보일락 말락하는 개불알풀이나 별꽃, 그리고 봄나물을 대표하는 냉이와 뱀밥등이 있으며
제비꽃이 흐드러지고 풀밭은 온통 토끼 풀로 가득해서 토기풀로 할 수 있는 놀이들도 참 많다.
봄에 피는 꽃들의 이름이 붙여진 유래도 알려주고 풀의 뿌리까지 자세하게 관찰하도록 해주며
또한 비슷하개 생겼지만 사촌쯤 되는 풀꽃들까지 덩달아 소개해 주기도 한다.
게다가 마지막에는 풀꽃을 그리는 방법을 아주 쉽게 알려주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




여름에 만난 들풀들 또한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풀꽃들이다. 
토끼풀을 닮았지만 엄연히 자기 이름을 가진 괭이밥은 그 맛이 시큼하다는 사실도 알려주고
노란꽃이 피었다가 지면 새빨간 열매가 달리는 뱀딸기와 딸기의 다른 친구들도 알려주고
이슬이 맺히는 아침이면 파란 귀를 세우다가 한낮이 되면 시들해지는 달개비도
빈땅이나 길가 어디에서든 잘 자라주는데다 계란모양을 닮은 개망초꽃도
줄기를 타고 올라가는 돌콩이나 환삼덩쿨 같은 덩이 식물들도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가을을 대표하는 풀들로는 턱잎에 동그란 열매가 꼭 배꼽같다고 해서 며느리 배꼽이라 이름붙인 풀과
보라색 꽃이 피는 쑥부쟁이의 친척들로 벌개미취, 산국, 미국쑥부쟁이, 구절초등등이 있음을 알려주고
열매껍질이 바가지를 닮아 박주가리라 이름붙여진 풀은 씨앗이 솜털을 달고 바람을 타고 날아가고
도둑처럼 옷에 달라붙어 멀리까지 종족을 번식시키는 도꼬마리는 아이들 놀이도구로 사용되기도 하며
종류도 참 다양한 갈대까지 참으로 알뜰하게 가을 들풀들을 소개해주고 있다.





겨울엔 너무 추워서 풀들이 다 꽁꽁 얼어버릴거 같지만 풀들도 나름의 방법으로 겨울을 나고 있다.
말라 죽어 버린것처럼 보이지만 잎이나 뿌리가 살아 있거나 씨앗으로도 겨울을 나고
봄이면 새로 싹을 내미는 큰 개여뀌, 왕고들빼기, 강아짚ㄹ, 달맞이꽃, 돌콩등이 있으며 
땅바닥에 잎을 착 달라붙여 추위를 이기는 로제트로는 달맞이꽃, 민들레, 냉이등이 있음을 알려준다.

각 계절마다 각기 다른 풀들이 자라고 씨를 맺고 또 다음해를 기약하며 사라져가지만
풀들의 삶은 그렇게 한해로 끝나지 않고 한겨울 추위를 이기면서 다시 되풀이 되고 있음이
정말 정말 신기하기만 한 풀들의 이야기에 나 또한 관찰일지를 써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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