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독특하고 재미나고 흥미로운 책이다. 책을 펼치면 내 손같은 커다란 두 손이 막 그림동화를 만들고 있다. 그 손이 꼭 내 손인것만 같은 그런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는 책이다. 요한나의기차여행이라고 했으니 기차를 그리나보다. 연필로 쓱쓱 그리는 소리가 들리는것만 같다. 기차안에는 염소와 개와 소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 돼지가 타고 있다. 캐릭터가 한마리씩 늘어날때마다 왠지 모르게 마술을 부리는것 같은 느낌이 든다. 없던 생명체들을 하나씩 만드는 사람이 바로 나인듯! 그런데 분홍 돼지가 항의를 한다. 왜 자기를 분홍 돼지로 그려 놓았냐고 점박이 무늬를 넣어 달란다. 갑자기 책 사이에 작은 책이 하나 더 만들어진다. 분홍 돼지의 주문에 따라 점무늬가 그려지는 과정을 담고 있는 참 재미난 구성이다. 돼지에게 요한나의 이름이 붙여지는 과정 또한 평범하지 않다. 어쨌꺼나 이 책은 저자의 책이니 저자가 다 만들어내는 것이지만 돼지는 이름조차 자신이 창조한다. 요한나! 그리고 오고가는 존재들때문에 시끌시끌하고 왁자지껄하고 분주한 기차역! 벌거벗어 쑥스러운 요한나는 옷을 그려 달란다. 또 특이하게 이 책은 지나간 장면까지 다시 불러와 사건을 해결하기도 한다. 마침 지나가는 기차안에 타고 있는 자신과 꼭 닮은 친구! 어? 그런데 늑대가 나타나 자신의 셔츠를 훔쳐 달아나려 한다. 실의에 빠진 요한나를 위해 작가는 멋진 선물을 한다. 이번엔 어떤 마술을 부리는걸까? 이 책은 왠지 작가 혼자만의 동화가 아닌 아이들이 함께 보며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느낌이 드는 참 흥미진진하고 재미나고 신기하기도 한 그런 책이다. 요한나의 멋진 기차 여행에 나도 동행하면 안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