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와 공주의 사랑이야기라면 우리가 알고 있는 바보온달과 평강공주가 대표적으로 떠오른다. 어릴적 울보 공주를 달래려 협박성 맨트로 바보 온달에게 시집 보낸다는 말이 씨가 되어 공주는 시집갈 나이가 되니 아무리 잘나고 멋진 신랑후보들도 다 마다하고 바보를 찾아간다. 그런데 바보온달도 실은 잘못 소문이 난 착하고 효심이 지극한 효자란다. 우리 역사속에 전해 내려오는 설화나 전설들을 우린 그냥 우스개이야기로 듣곤 하지만 작가의 창의적인 시각으로 전혀 새로운 이야기로 탄생되어지는 이야기는 읽는 우리에게 조상님들의 지혜로움이 감춰져 있는 우리 옛이야기들을 다시금 돌이켜 보게하는 계기가 되게도 한다. 이 책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서 작가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로 다섯 이야기를 새로 써 놓았다. 단정하고 아름다운 목련 낭자를 사랑한 밤골청년 가실은 목련의 아버지를 대신해 변방으로 가게 되지만 목련은 사랑의 정표로 서로 나눠가진 청동거울을 품에 안고 가실이 돌아올 날만 기다린다. 하지만 오랜시간 돌아오지 않는 가실을 더이상 기다릴 수 없어 목련의 아버지는 목련을 다른곳으로 시집보내려하는 순간 얼굴을 알아 볼 수 없는 가실이 나타나 청동거울 반쪽을 내민다. 옛날 사극을 보면 우리 선조들은 꼭 청동거울을 사랑의 증표로 나누어 가지곤 하는데 오랜시간 변하지 않는 청동처럼 변하지 않는 사랑을 한다면 사랑은 꼭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를 하는듯하다. 자신과 국적이 다른 사랑하는 왕자를 위해 자명고를 찢어야 했던 낙랑공주는 죽음을 무릅쓴 사랑을 한다. 그런 공주를 진심으로 사랑한 고구려의 왕자 호동의 나라를 위한 마음과 공주를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갈등을 겪고 방황하지만 결국 죽음으로써 공주와 다시 만나 영원한 사랑을 나눈다는 이야기는 참 마음 속 깊은 곳을 울리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멀리 보모로 잡혀가 있는 왕자들을 구하기 위해 적국의 나라로 가야하는 박제상 이야기 또한 감동적이다. 아내와 가족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 크지만 나라를 위해 충성을 다한 박제상이 적국에서 죽게 된다. 남편이 돌아올 날만 기다리던 아내 또한 남편을 기다리다 쓰러져 하얀새가 되어 두 사람이 서로 만나 훨훨 날아가는 이야기는 우리 조상들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여주는것만 같아 진한 감동을 준다. 거짓 노래로 신라의 선화공주와 결혼하게 되는 백제의 서동 이야기 또한 진실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강숙인 작가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서정적인 감성을 불어 넣어 멋진 역사동화를 만들어 내는 작가다. 이번에도 그녀의 뛰어난 재능이 이쁘고 아름다운 그림과 만나 우리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우리의 공주와 왕자의 사랑 이야기로 재 탄생되어 참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