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함께 세상구경
노경실 글, 이담 그림 / 휴먼어린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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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어린시절을 들여다 보는일은 나의 어린시절을 보는것만 같은 아련한 추억에 젖게 합니다.
이 책은 좀 오래된 사진을 보며 노경실 작가의 어린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멋진 그림동화랍니다.
왠지 각별할거 같은 아빠와의 나들이는 내게도 멋진 추억으로 남겨져 있는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합니다.
아침이면 내 손을 잡고 동네 뒷산으로 산책을 나가시고 자전거 뒷자리에 태우고 엉덩이가 들썩이게 하고
예쁜 꼬까신을 사주시고 평소엔 많이 먹지 못하는 맛있는 오뎅을 실컷 먹게 해주셨던
어릴적 기억이 떠올라 문득 아빠가 그리워집니다.




작가는 전차가 다니던 어린시절을 보냈나봅니다. 지금은 사라진 전차안의 풍경이 꼭 학창시절 타보았던
비둘기열차같은 분위기가 납니다. 지금은 전철과 비슷한 모양새지만 정겨운 풍경은 그닥 볼 수 없습니다 .
스마트폰이 대세인 요즘은 너도 나도 모두 고개를 숙이고 기계를 들여다보느라 바쁜 사람들을 보면
같은 공간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도 참 외롭고 쓸쓸한 기분이 듭니다.
이런 옛전차안이 문득 참 그리워지는걸 보니 작가도 그런 기분이 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빠와 둘만의 영화구경, 중국 무술 영화가 대부분이었던 어린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간판입니다 .
지금은 실제 배우들의 모습을 담은 커다란 포스터가 내걸리는 간판이 실감은 더하겠지만
옛 시절의 물감칠한 간판같은 정겨운 느낌은 들합니다 .




북적거리는 남대문 동대문 시장통의 모습은 그야말로 사람과 사람의 옷깃이 스치는 살아있는 공간입니다.
지금은 가까운 대형마트나 인터넷으로 좀 더 값싼 쇼핑을 한다고 하지만 정을 나누는 이런 시장만 할까요?
지금도 가끔 엄마와 함께 가게 되는 동대문은 예전보다 많이 깔끔해졌지만 정이 없어 쓸쓸한 느낌입니다.



하루종일 아빠와 다니며 즐거웠던 추억을 어린 작가는 꿈에서 다시 만납니다.
그렇게 어린시절을 추억하던 작가는 그 추억을 누군가와 함께 나누며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 싶어
이렇게 멋진 책으로 만들었나봅니다.
잠시 나의 어린시절을 돌아보며 마음이 훈훈해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지금의 우리 아이들은 나중에 어린시절을 어떻게 추억할지 참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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