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살 안네는 나치의 네덜란드 점령으로 어느 회사 벽장같은 은신처에서  

숨어 지내게 된다.  

안네가 일기장에서 들려주는 은신처의 모습은 어찌보면 참 비참하게 느껴져야하지만 

나름 갖출건 다 갖추고 있는 참 부러운 비밀의 공간 같은 느낌이다.  

게다가 회사 건물에 그런 숨겨진 공간이 있다니 신비로운 느낌마저 든다.  

일기 곳곳에 발소리와 말소리를 죽여 살아야하고 낯선 발소리에 은신처가 탄로날까 노심초사하고  

공습때문에 무서워 벌벌 떠는 모습은  안타깝기 그지 없지만  

그런 상황속에서도 꿋꿋이 하루 하루 살아가는 안네의 성장하는 모습이 참 대견하달까? 

또한 사춘기에 접어들어 엄마와 사사건건 부딛히는 안네는 꼭 나의 십대적 모습을 닮아  있어 

안네가 자신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 놓은 일기장 키티를 들여다보며 괜히 즐거워진다.   

왜 남의 일기장 훔쳐 보는 재미가 참 쏠쏠하잖은가!  

내가 하도 재밌게 책을 읽고 있으니 우리 딸은 갇혀 지내는게 뭐그렇게 재밌냐며 째려본다. 

딸아이도 아마 지금 이 열세살 안네처럼 엄마와의 갈등을 풀어 놓은 일기장이 있지 않을까? 

나도 사실 엄마와 싸우면 일기장에 엄마에 대해 마구 험담을 늘어 놓았던 기억이 난다.  

무튼 그렇게 숨어 지내며 시간을 죽이기 위해(안네의 표현 그대로) 한 일들중에 안네의 책읽기가 인상적이다.  

주위 사람들의 추천으로 아직 어려울 수 있는 책들을 읽어내는 안네의 책에 대한 평을 보니  

안네의 기분으로 그 책들을 읽어보고 싶다.  

게다가 그리스로마신화에 푹빠져 있는 모습은 요즘 아이들과 다를게 없어 

십대 아이들이 읽으면 참 좋을 책이란 생각이 든다.  

언젠가 영화로 본 기억이 있는데 책과 함께 다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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