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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시봉 친구들 : 40년 우정을 노래하다 [3CD]
김세환 외 노래 / 가람미디어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어릴적 노래가사말도 잘 이해하지 못할 나이였지만 송창식, 조영남,윤형주,김세환의 노래가 좋아
'왜불러 왜불러,돌아 서서 가는 사람을 왜불러~, 가방을 둘러멘 그 어깨가 아름다워~ '
같은 노래들을 흥얼기리곤 했던 기억이 난다.
얼마전 '놀러와'라는 티비 프로그램에서 그들이 다시 모여 노래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는데
이렇게 새 음반으로 그들의 노래를 다시 듣게 되니 옛날 다방에 앉아있는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이 음반은 '40년 우정을 노래하다, 송창식, 조영남, 김세환, 윤형주'란 부제를 달고 있다.
그들의 지나간 과거 이야기를 들으며 오랜 세월만큼 쌓였을 그들의 우정이 부럽기도 했다.
서로의 치부를 캐지만 그 속에 진하게 담긴 그들의 우정만큼 그들의 노래도 그런 느낌이 들까?
세개의 음반에 각각 가수들의 주된 노래들이 담겨 있다.
'나는 피리부는 사나이, 걱정하나 없는 떠돌이'
송창식의 굵은듯 낭랑한 목소리가 흘러 나온다.
그는 어떻게 저렇듯 노래를 편안하게 부를 수 있을까?
그의 목소리를 들으면 그의 생을 초월한듯한 표정과 몸짓이 눈에 선하다.
'정답던 얘기 가슴에 가득하고~'
성악가 못지 않은 조영남의 목소리는 들을때마다 심령이 충만해지는 느낌이다.
옛날 외국 팝음악들의 멜로디에 우리 가사를 붙인 외국 번안곡들이 많아 참 촌스럽게 여겨지기도 하는데
그 시절엔 그것도 참 멋스러운 것이었단 생각을 하니 괜히 분위기 잡고 싶어진다.
'사랑하는 마음보다 더 좋은건 없을걸~'
어쩜 김세환의 목소리는 지금 들어도 이렇게나 밝고 명랑한지 우울한 기분 확 날려줄듯하다.
'천만번 더 들어도 기분 좋을말 사랑해'
기타소리와 함께 맑고 명랑한 김세환의 목소리가 정말 환상적인 조화다.
약간은 묵직한 조영남과 송창식의 무게감을 다 날려준달까?
'웃음짓는 커다란 두 눈동자 긴머리에 말없는 웃음이'
이 노래, 고등학교 졸업하던 그때 친구들이랑 헤어지기 아쉬워 불렀던 노래다.
갑자기 윤형주의 노래를 듣고 있으려니 가슴이 다 뭉클해진다.
이 음반은 고맙게도 노래 가사가 전곡 다 수록되어 있다.
안그래도 옛노래를 한번씩 불러보고 싶을때가 많은 요즘인데 너무 너무 잘됐다.
조금 아쉬운점이라면 그들의 이야기가 담긴 페이퍼가 없다는 것 정도?
그들이 출연했던 '놀러와'에서 함께 불렀던 노래들이 음반으로 나왔거나
그때의 방송분을 기대한 사람들에게는 살짝 실망감을 줄수도 있겠다.
그런 음반이었다면 더 히트쳤을거 같은 아쉬움이 살짝 든다.
간만에 추억에 젖게 만드는 음반인건 확실하다.
옛시절 쎄시봉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면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