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이 책이 참 좋다는 이야기를 누군가에게서 들은 기억이 난다. 그때는 그런가보다 하고 그냥 잊어 버렸는데 이 책 정말 재밌는데다 요리 또한 쉽게 따라해 볼 수 있도록 그림으로 잘 설명되어 있다. 게다가 요리 재료 손질법과 있어도 없어도 그만인 재료에 대한 팁까지 정보가 쏠쏠하다. 요즘은 보통 사진으로 요리재료와 과정을 담아놓지만 그림으로도 쉽게 설명이 되고 더친근하게 느껴진다. 아이들의 간식거리가 걱정인데 곶감과 호두만 있으면 아이들이 척척 만들어 먹을 수 있으니 더 좋다. 곶감씨를 빼서 호두를 채워넣고 적당한 크기로 썰어주기만 하면 되니 이보다 더 쉽고 맛난 간식이 있을까? 매일 간식 챙겨줘야하는 엄마가 이젠 하루쯤 간식걱정 없이 재료만 준비해두고 나들이 다녀와도 될듯! 이 책은 '어린이 혼자서도 척척 만드는 제철 요리'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데 정말 말 그대로다. 물론 불 사용이나 칼 같은 요리 도구를 사용하는데 있어서는 주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제목처럼 열두달 제철에 나오는 채소들과 집에 있는 음식들로 요리 할 수 있는 책이다. 지금은 3월, 달래랑 멸치를 활용한 달래멸치무침, 쑥계란찜, 쑥된장국 모두 당장 해보고 싶어진다. 본격적인 요리과정에 들어가기전 맹물이 맹랑이 두 자매의 투닥거림과 일상생활에 공감하며 한두가지쯤 엄마 아빠에게 자신이 만든 요리를 선보이고 싶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엄마의 건망증을 탓하며 자신이 요리한 쑥계란찜을 이야기하던 맹랑이는 그만 계란찜을 깜빡해버렸으니 얼마나 민망했을까? 꼭 우리집을 엿보고 있는것같은 재미난 만화다. 워낙은 고기만 밝히던 여우자매였다는 맹물이 맹랑이가 채소를 좋아하는 토끼자매가 된 일화는 아무래도 엄마의 재치가 엿보인다고 해야겠다. 고기 한점에 채소 한입을 조건을 걸었지만 그렇게 먹고 보니 고기가 더 맛있게 여겨져 채소랑 나물도 잘 먹는 토끼자매가 되었다니 말이다. 봄나물 한창 나오는 지금 딱 해먹으면 좋은 '봄나물 토렴'을 위해 얼른 장보러 나가야겠다. 가끔은 주사위를 던져 어떤 요리 재료를 넣을지를 선택해서 먹는 비빔밥과 같이 센스있는 이야기와 토마토콩나물국같은 어딘지 어색할거 같은 새로운 요리에 대한 창의적인 생각과 냉장고에서 쉬어 터지고 있는 김치국물을 이용한 볶음밥같은 요리들은 아이들이나 어른들에게 전혀 새로운 도전을 해보기를 부추기고 있기도 하다. 또한 이 책은 엄마와 아이들뿐 아니라 아빠도 함께 요리에 참여하고 있어 아빠와 함께 봐준다면 정말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주는 요리책]이라고 해도 될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