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손손! 온세상 그림책
하마다 케이코 글.그림, 한영 옮김 / 미세기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손,
지금 이렇게 리뷰를 쓴다고 자판을 토닥토닥 두들기는 손,
이 손이 이렇게나 사랑스러웠었나?

나는 내 손이 길지도 않은데다 좀 뭉퉁하고 부드럽지도 않아
매번 손을 바라볼때면 이쁜 손이 아니라고 심술을 부리곤 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갑자기 내손이 너무너무 사랑스러워진다.



손은 참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일들을 한다.
세수를 하고, 밥을 먹고, 그림을 그리고 , 모래장난을 하고, 친구와 놀기도 하는 손!
특히 아이들이 친구와 공기놀이를 하거나 쎄쎄쎄 같은 놀이를 할때 이 손은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하지만 어쩔땐 친구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하고 실수를 해서 게임에서 지기라도 하면 죄없는 손탓을 하는데
친구와 어떤 다툼을 하더라도 두 손을 꼭 잡고 화해를 하는 순간 친구와의 우정을 돈독하게 해주는
마술을 부리는것같은 손이다.


그리고 좋아하는 단짝 친구와 꼭 잡을 수 있는 손이라니 이 얼마나 가슴뛰는 일일까?
아이나 어른이나 손을 꼭 잡게 되면 알게 모르게 사랑이 싹트고 커져 가게 되는 신비로운 힘을 지닌 손!
서로의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도구가 바로 이 손이 아닐까?
발이나 엉덩이 같은 걸 꼭 잡고 간다고 상상해보니 우습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니 말이다. ㅋㅋ






또한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하고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참 착한 손이다.
게다가 말을 할 수 없는 이들에겐 이 손이 대화의 도구가 된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닌가?
그동안 아무 불평없이 궂은일을 다 해준 소중한 손을 나는 이쁘지 않다는 이유로 너무 홀대한건 아닌지
문득 내 손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88올림픽때 주제곡으로 불렀던 '손에 손잡고'란 노래가 문득 떠오르는 그림이다.
곁에 있는 사람의 손만 잡으면 언어의 장벽을 넘어 국경을 넘어 세계의 모든 사람과 친구가 되고
즐겁고 행복한 마음이 배가 되고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에는 힘이 되어 주는 손이라니 정말 사랑스럽다.




책의 주제에 알맞게 책의 페이지를 손으로 표현한 애교가 넘치는 이 책 참 이쁘다.
그림도 색감도 참 다정한 느낌을 주어 아이들과 함께 책을 보며 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손뼉도 쳐보고 악수도 해가며 꼭잡은 두손을 놓지 않을거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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