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린 10명의 용기 있는 과학자들
레슬리 덴디.멜 보링 지음, C. B. 모단 그림, 최창숙 옮김 / 다른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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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 제목을 보고 위대한 발명품으로 세상을 구한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낯선 이름으로 죽기를 각오하고 자신이 실험대상이 되거나 그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 훗날 연구에 도움을 주어 많은 생명을 구한 사람들이며 그들의 실험과정은 참으로 경의롭고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해야하는 실험임에도 주저하지 않고 병균을 접종하고 가스를 흡입하고 방사능에 노출이되면서까지 하며 일구어낸 그들의 업적은 정말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아주 오래전엔 동물들이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고 생각해 동물을 실험대상으로 삼았지만 그 과정을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그런 답답함을 해결하기 위해 누가 감히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실험에 응하려 할까? 도전과 탐구정신이 강했던 과학자들은 스스로가 실험대상이 되어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려 했을것이다. 그런 과학자들을 많은 사람들은 어리석다 말하고 서커스라고 이야기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들의 목숨을 바쳐 이룬 업적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가 감기에 걸리거나 병이 났을때 가장 먼저 열이 나는지를 체크한다. 몸에 열이 있다는것은 분명 몸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란 사실을 알게 된것은 조지 포다이스의 통구이가 될뻔한 실험 덕분이다. 아무리 뜨거운 공간속에 있거나 아무리 차가운곳에 있어도 사람의 체온은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사실을 알고 체온의 변화는 바이러스의 침입등 병을 진단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것이다. 자신이 스테이크처럼 익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계란이 익고 고기가 익을 정도의 뜨거운 곳에 들어가려 했다는 사실이 참으로 놀랍기만 하다.

 

또한 가장 가기 싫어하는 병원은 다름 아닌 치과다. 아무리 마취를 하고 이를 치료한다고 해도 그 치료과정을 생각만해도 소름이 끼쳐 누구나 꺼리는데 마취를 하지 않은 상태의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이를 치료했을까? 지금 이렇게 마취를 통해 이를 치료할 수 있게 된것은 모두 웃음가스에 얽힌 슬픈 사연을 지닌 윌리엄 머튼과 호러스 웰스 덕분이다. 웃음가스는 바로 이산화질소로 잠깐의 통증을 없애주기는 하지만 웰스는 이산화질소에 중독이 되어 정신질환을 앓고 결국 감옥에서 죽었으며 머튼은 자신이 에테르에 대한 효능을 밝혀냈음에도 어떤 혜택도 받지 못한 채 뇌졸중으로 죽고 말았다. 어쨌든 두사람 모두 마취제의 발명가로써 지금 우리에게 고통없이 치료받을 수 있게 해준건 사실이다.

 

페루사마귀병 전염균을 직접 자신의 몸에 감염시켜 그 원인을 파악하려 했던 다니엘키리온과 황열병의 원인을 밝히려 자신이 직접 모기로부터 병원균을 감염당한 제시 러지어와 같은 인물은 비록 비참하게도 죽음에 이르렀지만 그들의 연구과정이 담긴 노트로 인해 병의 원인을 알아내고 병을 퇴치하는데 한몫을 한 위대한 과학자들이다.

 

우리에게 익숙하고 친근한 퀴리부인은 방사능의 원소인 라듐에 의해 죽음을 맞이해야했지만 그 원소가 우리 인류에게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아는 지금은 그녀의 목숨을 건 실험이 숭고하고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그녀의 연구노트는 지금 프랑스국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어 누구나 관람할 수 있지만 방사능에 손상을 받아도 도서관에 책임이 없다는 서약서에 서명을 해야만 한다니 그런 위험을 무릅쓴 마리퀴리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또한 그 덕에 지금 암환자들은 더 오래 살 수 있게 되었으니 노벨상을 받을만 하다.

 

자신들이 직접 온갖 가스를 들이마시며 실험을 한 존스콧 홀데인과 그의 아들 잭 홀데인의 이야기는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란 생각에 경이롭기까지 하며 심장에 관을 꽂아 내부를 들여다보기 위해 자신의 심장속에 관을 꽂은 베르너 포르스만도 자신이 직접 로켓썰매에 몸을 실어 레일위를 시속 1천키로 이상으로 달리다 1초안에 멈추는 실험에 임한 존 폴스텝도 홀로 어두운 동굴속에서 131일동안 고립되는 실험을 마다하지 않은 스테파니아 폴리니까지 죽음을 불싸한 용기를 보여준 위대한 과학자들이다.

 

책속에 실린 인물들 말고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기록에는 없지만 자신이 기니피그가 되어 실험에 임한 수많은 용기있는 사람들이 분명 지금도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덕분에 내가 편안하고 안락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감사한 생각을 하게 된다. 죽기를 각오하고 자신에게 실험을 감행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열정과 꿈에 감동과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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